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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최대주주 맞은 KT, 모빌리티 사업 '탄력'

  • 2024.09.30(월) 06:00

정부 공익성 판단에 양사 협력 가속화 '발판'
UAM·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시너지

KT가 정부의 허가로 현대자동차그룹을 최대주주로 맞으면서 양사의 모빌리티 사업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그간 시장에서는 국내 유일 위성사업자인 KT와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작업에 한창인 현대차가 최적의 파트너라는 평가가 많았다. 

KT와 현대차그룹은 이미 지난 2005년부터 자동차에 탑재되는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통신 장비), 자율주행, UAM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결정적으로 2022년 9월 구현모 전 대표 시절 KT는 자사주 7.7%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자사주와 맞바꿨다. 당시 기준 7500억원 규모로 두 그룹의 혈맹관계도 본격화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UAM 사업이다. KT는 현대차와 K-UAM 원팀을 구성하고 UAM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세계 최초로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와 UAM 운용 시스템, 5G 항공망의 통합 운용을 실증하고, UAM 관제와 운용의 기반인 항공망을 구축했다. UAM은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개인용 비행체를 활용한 교통체계로, 정부는 2025년까지 UAM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UAM 개발과 제조, 판매, 운영, 정비, 플랫폼 등을 아우르는 사업화 모델을 개발하고 UAM 시험비행을 지원하는데 여기에는 위성을 통한 관제와 통신망이 필수적이다.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와 달리 공중에서 날아다녀 기체 간 충돌을 방지하고 최적의 경로를 안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KT는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위성을 보유한 위성사업자다.

양사는 이외에도 6G 통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율주행에서 지능형 교통 체계(ITS)와 카메라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교환하고, 1ms(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 이내의 빠른 응답속도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협업은 필연적이다. 

특히 정부가 KT의 최대주주 변경에 대한 공익성을 인정한 만큼 앞으로는 양사간 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앞서 KT의 최대주주 변경에 대한 공익성을 심사하고 "공공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올해 3월 KT의 최대주주이던 국민연금공단이 보유주식 일부를 매각해 현대차그룹이 최대주주가 되자 시작된 심사로 반년여가 걸렸다.

과기정통부는 현대차그룹이 KT의 경영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공익성을 심사했다. 그렇더라도 두 그룹간 협력의 강도가 약해지진 않을 전망이다. 자본시장법상으로는 현대차그룹이 보유 지분만큼은 엄연히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KT 지분율은 현대차 4.86%, 현대모비스 3.21% 등 총 8.07%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7.69%)과 0.38%포인트 차이다.

KT 관계자는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아예 배제하고 가지는 못하겠지만 예를 들어 대표이사 선임 등 중대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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