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가전·정보기술(IT) 전시인 'CES(Consumer Electroincs Show) 2025'에 나란히 출격한다.
앞서 인공지능(AI) 중심의 조직 개편에 나서며 탈(脫)통신을 선언한 이들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입을 모아 AI를 강조했다. 그만큼 이번 CES에서의 전시·참관 목적도 AI를 향하는데 이제 글로벌 협력 또한 필수가 됐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이날 개막하는 CES 2025 현장을 찾는다.
SK텔레콤은 특히 이번 CES에 전시관을 설치해 AI 기술력을 뽐낸다. SK하이닉스, SKC, SK엔무브 등 SK그룹사와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1950㎡(590평)의 공동 전시관을 운영하는데 AI 데이터센터(DC) 관련 4개 솔루션(에너지·AI·운영·보안)을 비롯해 총 21개 아이템을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북미 시장에서 출시하는 글로벌향 AI 비서(에이전트) '에스터(Aster)'도 처음 공개한다. 국내에서 에이닷(A.)으로 이용자를 모은 SK텔레콤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준비 중인 무기다. 이외 모바일 금융사기 방지 기술 등 AI를 활용한 각종 보안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유 대표의 경우 이번 CES에서 글로벌 빅테크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데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주요 AI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KT는 예년처럼 전시관을 운영하지는 않지만 김영섭 대표가 CES 현장에 자리한다. 김 대표는 주요 임원과 글로벌 빅테크의 AI 전략을 살피고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그만큼 AI 사업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되는 홍범식 신임 사장이 참석하지는 않지만 C레벨 임원 등으로 구성한 참관단을 파견한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필두로 AI 기반 상품·서비스 총괄인 최윤호 AI Agent추진그룹장 등이 통신·가전 업체들의 전시관과 모바일, 홈 사물인터넷(IoT), 기업 고객용 상품 등 AI 기술이 접목된 사례를 살피고 자체 AI인 '익시(ixi)'의 개선 방향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 CTO는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의 부스를 방문해 현재 기술 역량을 점검하고, 더욱 발전한 서비스 로드맵을 구상해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통3사는 올해 본격적인 AI 경쟁을 예고했다. 전 사업 부문에서 AI 역량을 끌어올려 실제 매출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생태계를 장악한 상황에서 이들과의 협업은 필수가 됐다. 지난해 글로벌 빅테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AI 유망기업에 투자한 것처럼, 이번 CES에서도 글로벌 협업과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이 검증된 빅테크들과의 AI 파트너십은 생존의 문제가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실제 매출 성과가 향후 AI 사업의 지속 여부까지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