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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LG CNS, 쏟아진 우려에 '오히려 좋아' 왜?

  • 2025.01.09(목) 16:52

정치불안·환율·불황 우려에도 기업 본질가치에 주목
"AI·클라우드 신사업과 글로벌 개척으로 주가 올릴 것"

현신균 LG CNS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LG CNS 제공

"한국에 정치적으로 안 좋은 이벤트가 있어 굉장히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겠구나 예상했는데요. 외국에서 만난 기관투자자들은 한국경제나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았고 오히려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LG CNS, IPO 도전…한국경제 긍정적 신호 '가늠자'

현신균 LG CNS 사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 탄핵 추진과 같은) 정치적 이벤트가 있은 다음에 저희 상장이 처음이다. 외국 투자자들의 반응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반응이 아닐까 생각하고, 열심히 해서 대한민국 경제에 긍정적 신호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IPO를 발판으로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 등 DX(디지털 전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DX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 CNS는 AI, 클라우드, 스마트로지스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DX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한 3조958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LG CNS는 AICC(AI 컨택센터) 등 생성형 AI, 클라우드 MSP(관리형 서비스), 물류자동화, 금융DX 등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쏟아지는 우려…"오히려 긍정적"

지난해 12월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LG CNS는 오는 2월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937만7190주이며,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3700원에서 6만1900원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6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LG CNS는 이를 DX기술 연구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우려가 없지 않다. 정국 불안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온다. 증시뿐 아니라 공모 시장도 얼어붙었다. 현 사장은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해외 투자자 50곳 정도를 만났고 앞으로 미국과 유럽 등의 투자자를 만날 예정"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정치적 상황에 대한 질문도 했으나, 오히려 그런 상황보다는 회사 본질에 대한 질문이 훨씬 많았다.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실제 LG그룹 일감을 처리하는 IT서비스 기업이었던 LG CNS는 AI와 클라우드 신사업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2023년 AI와 클라우드 관련 사업 매출이 전체의 51.6%를 기록하는 등 회사 핵심역량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판단이다. 홍진헌 LG CNS 전략담당은 "기존 IT 서비스 시장의 성장이 매우 클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IT서비스 사업은 안정적 캐시카우로 작용하고, 향후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클라우드와 AI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우려도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홍 담당은 "경기가 좋을 때는 차별화 요인을 찾기 위해 DX가 필요하고, 불황일 때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DX가 필요하다"며 "그래서 DX 사업자는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면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삼성SDS의 경우 그룹사 매출이 감소한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평가가 있으나 LG CNS는 이날 간담회에서 "DX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그룹사 매출이 떨어질 것 같지 않다"고 했다. LG CNS의 그룹사 매출은 2021년 2조6530억원, 2022년 3조1430억원, 2023년 3조3520억원으로 지속 성장해왔다.

원화가치 하락도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해외 사업 매출은 전체의 20% 미만이라 환율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이런 측면은 해외 투자자에게 매력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현 사장은 "해외 투자자들은 그만큼 절하된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미 디스카운트한 투자금액이 또다시 더해져 그에 대한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 CNS의 공모가는 파격적으로 할인된 것이란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

2019년 LG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고자 LG CNS 지분 중 35%를 크리스탈코리아(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했고, 이로 인해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존재했다. 이 CFO는 "구주매출 비중을 고려해 투자자들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겸손한 공모가를 설정했다"며 "IPO는 기존 대주주 LG에도 이익이 될 것이고, IPO 이후 주주친화적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악의 상황도 가정하고 있다. 현 사장은 "공모가 하단으로 가거나 수요예측이 안 들어올 수도 있다"며 "그러면 상장은 연기가 될 수도 있는데,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논의해서 의사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사모펀드와의 계약 관계는 상세히 밝히지 않았다. 이 CFO는 기자와 만나 "상장이 무산됐을 경우에 대한 사모펀드와의 계약 내용은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 개척해 '성장'

이제 남은 숙제는 성장성이다. LG CNS는 기존 사업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성장을 거듭한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검증된 자사 솔루션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온라인 마켓 판매자를 위한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LG 옵타펙스' △전사적자원관리(ERP)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퍼펙트윈 ERP 에디션' △인사관리, 마케팅·영업, 제조, R&D(연구개발), 품질관리 등 핵심 비즈니스 영역의 글로벌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제공하는 '싱글렉스'(SINGLEX) 등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로지스틱스 분야에서도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낸다. 또 DX 기술력이 우수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도 검토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AI와 소프트웨어, 스마트엔지니어링 등의 기업에 3000억원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현 사장은 "남아 있는 숙제는 IPO로 확보한 자본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글로벌로 나가야 하는 것"이라며 "향후 5년간 당기순이익은 매년 1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성장 스토리, 더 많은 가치를 시장에 보여 준다면 주가도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LG CNS가 이번에 제시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3~15배 정도인데, 앞으로 22~25배 정도는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현 사장은 "LG CNS는 약 40년간 축적한 IT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를 혁신하는 '디지털 비즈니스 이노베이터'(Digital Business Innovator)로 성장해왔다"며 "이번 IPO를 통해 AI, 클라우드 등 차별화된 DX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DX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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