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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낸 신약 상장사 달랑 2곳 'SK바이오팜·에이프릴바이오'

  • 2025.02.27(목) 10:30

[신약 리그테이블]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로 성과 지속 가능
에이프릴, 단계별 기술료·추가 기술이전 기대
대다수 적자 지속…"꾸준한 성과로 설득 필요"

지난해 코스닥 상장 신약개발사 가운데 영업이익 흑자를 낸 곳은 27일 기준 SK바이오팜과 에이프릴바이오 등 손에 꼽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팜은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의 폭발적인 미국 매출로, 에이프릴바이오는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 및 개발 성과로 인한 마일스톤 수익으로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두개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신약개발이라는 본업에서 취약한 수익구조를 드러내며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SK바이오팜, 혁신신약으로 지속가능 수익구조 구축

SK바이오팜의 흑자전환은 혁신신약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재투자까지 가능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품목허가까지의 신약개발 전주기를 직접 수행하고 허가 이후에는 자체적인 판매망까지 구축하는 지속적인 투자의 결과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액 5476억원, 영업이익 9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27억원이 늘었고 전년 영업손실 375억원에서 흑자전환한 것이다. 지난 2022년 131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2년째 이어온 영업적자가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SK바이오팜은 2021년에도 엑스코프리의 유럽허가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 수령 등으로 950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는데 다음해 13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실적 개선이 이어지지 못했다.

이번에는 뇌전증치료제 엑스코프리가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팔리면서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엑스코프리는 2020년 미국 출시 첫해 1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21년 782억원, 2022년 1692억원, 2023년 2708억원, 2024년 4387억원으로 매년 최고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엑스코프리는 올해도 미국 시장에서 50% 가까운 성장을 통해 6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 브라질, 한국, 일본 등에서의 시장 확대를 통한 추가 매출과 이익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의 올해 7240억원의 전체 매출과 18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SK바이오팜은 차세대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2023년 미국 단백질분해제 개발기업 프로테오반트를 4740만달러를 투자해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홍콩 제약사 풀라이프테크놀로지(Full-Life Technologies)의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을 계약금 850만달러를 포함해 최대 5억7150만달러에 들여왔다. 

에이프릴바이오, 임상 진입·추가 기술이전 성과로 흑자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술이전한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진입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 수입과 추가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 수입으로 지난해 매출 275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을 각각 거두었다. 

지난 2021년 234억원의 매출을 거둔 이후 이렇다 할 매출이 나오지 않다가 3년만에 다시 300억원에 육박한 매출을 달성했다. 아울러 2022년 1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2년째 이어온 영업손실 적자가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21년 10월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Lundbeck)에 기술이전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가 지난해 임상 1상에 돌입함에 따라 마일스톤으로 500만달러(약 70억원)를 수령했다.

또한 지난해 미국 에보뮨(Evommune)에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를 계약금 1500만달러(약 200억원)를 포함한 총 4억7500만달러 규모에 기술이전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올해 역시 기술이전한 신약후보물질(APB-A1, APB-R3)의 개발 진도, 추가 기술이전 여부에 따라 흑자구조가 이어질 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두건의 기술이전을 통해 자체 개발한 SAFA(anti-Serum Albumin Fab Associated) 플랫폼의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시장에서는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AFA는 약물 반감기를 늘려 효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리가켐 "역대 최대 매출에도 적자"…다수 기업 적자행진 지속

SK바이오팜, 에이프릴바이오 외에도 3월 실적 발표가 예상되는 알테오젠도 소폭의 흑자 전망이 나온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3분기까지 MSD로부터 받은 기술이전 계약금 2000만달러, 기술용역비 330만달러 등에 힘입어 매출액 520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의 성과를 냈다. 

줄기세포치료제 개발기업 네이처셀은 지난해 화장품 판매 매출에 힘입어 10억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신약개발기업들은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기술이전 마일스톤 등으로 역대 최대인 12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의 미국 임상 등에 막대한 투자가 부담이 됐다. 

다만 리가켐바이오는 오리온을 최대주주로 맞아들이는 전략적 결정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 자체 임상을 통한 상업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결국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에이비엘바이오(영업손실 592억원), 메디포스트(485억원) 지아이이노베이션(481억원), 제넥신(373억원), CJ바이오사이언스(356억원), 올릭스(309억원), 디앤디파마텍(252억원) 등 대다수 신약개발기업이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연구개발에 집중할수록 영업손실이 커진다. 기술수출 대금이 들어오면서 반짝 흑자를 기록하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는 사업구조가 쉽게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기업이 신약을 허가받고 판매가 이뤄지기 전에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구조를 만들기는 너무 어려운게 현실"이라면서 "그럼에도 꾸준한 기술이전과 연구개발 성과로 인해 신약개발산업이 결국 큰 성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을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올릭스는 일라이 릴리에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비만 치료제를 총 6억3000만 달러에 기술이전했으며, 지놈앤컴퍼니는 영국 엘립세스 파마에 면역관문억제제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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