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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씨셀, '이뮨셀엘씨주' 면역항앙제 시장서 어깨 펼까

  • 2025.03.04(화) 16:31

초기 간세포암 재발 위험 68% 감소 연구결과
국내 급여 등재 도전…해외 진출 확대 모색

지씨셀이 개발한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가 초기 간세포암 환자의 재발 위험을 대폭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올해로 국내 허가를 받은지 19년차를 맞은 이뮨셀엘씨주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국내외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CI(과학인용색인)급 국제저널인 'Cancers (MDPI, 스위스 온라인 학술지 출판연구소)'에 이뮨셀엘씨주에 대한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초기 간세포암 재발 위험 68% 감소

이뮨셀엘씨주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해 2~3주간의 세포 배양을 거쳐 살해세포(Killer Cell) 기능을 획득하도록 만들어진 자가혈액유래 T림프구 성분의 면역세포치료제다.

이번 연구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근치적 치료(수술 또는 고주파열치료, RFA)를 받은 초기 간세포암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치료만 받은 환자군과 이뮨셀엘씨주를 추가 투여한 환자군을 전체 환자 수의 절반인 49명씩 각각 나눠 비교 분석했다. 중간 관측 기간은 이뮨셀엘씨주 그룹이 19.1개월, 대조군이 67.7개월이었다.

그 결과 이뮨셀엘씨주를 투여한 환자군의 무재발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재발 위험이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반적 생존율(OS) 분석에서 치료 후 부작용 발생률이 낮고 3등급(Grade 3) 이상의 심각한 이상반응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앞서 지씨셀은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SCO GI 2025'(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에서 이뮨셀엘씨의 9년 장기 추적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다. 장기 추적 조사는 총 230명의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뮨셀엘씨를 투여한 환자의 무재발 생존율이 25.4%로 대조군(16.1%)보다 높았다. 

국내 급여 등재 도전…해외 기술이전 확대 도모

지씨셀이 이뮨셀엘씨주의 효과와 안전성을 잇따라 확인하면서 국내외 시장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이뮨셀엘씨의 회당 치료비용은 400만~500만원대로, 연간 치료비용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에 달한다. 고가 치료제이다 보니 급여가 적용되지 않으면 처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씨셀은 새로운 연구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국내에서 이뮨셀엘씨주의 보험급여 등재를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셀이 지난 2007년 국내 허가를 받은 면역항암제 이뮨셀엘씨가 초기 간세포암 재발 위험을 68%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미지=지씨셀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존에 간세포암 치료제로 두루 사용되고 있는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제품명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에 한계가 나타나면서 차기 간세포암 치료제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의료진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에서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용요법 연구결과 환자 16.5%가 간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간세포암 환자 중 간 기능 저하가 발생한 환자들의 사망 위험률은 1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씨셀은 향후 적응증(사용 범위)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씨셀은 지난 2022년 인도 제약사 리바라(Rivaara)사와 처음으로 이뮨셀엘씨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작년에는 인도네시아 제약사 비파마와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시장에도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혜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기 간암 환자의 무재발생존율을 높이는 데 있어 CIK(사이토카인 유도 살해) 세포 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실제 처방 데이터를 통해 입증한 것"이라며 "근치적 치료 후 간세포암 재발 방지를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이뮨셀엘씨주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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