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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씨셀·아티바, 세포치료제 개발 본격 시동

  • 2023.01.04(수) 16:19

지씨셀, 美 관계사에 세포치료제 신약 기술수출
미충족 의료 수요 높은 T세포 림프종 시장 공략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지씨셀이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낸다. 미국 관계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아래 아티바)에 자체 개발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수출(L/O)하고 국내외 임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4일 지씨셀은 아티바와 T세포 림프종 치료제 후보물질 'AB-205'에 대한 L/O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지씨셀은 국내 임상1상을 주도한다. 이후 아티바와 지씨셀이 각각 북미 및 아시아 시장에서 임상2상을 진행해 공동개발한다는 목표다. 아티바는 지난 2019년 녹십자홀딩스와 지씨셀(전 녹십자랩셀)이 NK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지씨셀이 보유한 아티바 지분은 보통주 29.53%, 우선주 5.76%였다.

*T세포: 암세포나 바이러스 등 항원이 침입했을 때 대응하는 항체를 후천적으로 생성하고 방어하는 후천면역세포. 항원을 특이적으로 구분하고 기억해 암세포만 '유도탄'처럼 공격

*NK 세포: 우리 몸이 원래 갖고 있던 면역세포를 통해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직접 제거하는 선천면역세포

AB-205는 T세포 림프종에서 발현하는 CD5를 표적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장착한 동종 제대혈 유래 NK세포치료제다. T세포 림프종은 치료 옵션이 거의 없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현재 T세포 림프종의 표준 치료는 화학항암요법인데, 질병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1차 치료에 실패하거나 재발한 환자의 생존 기간이 약 5.8개월(중앙값)로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대체 치료 옵션으론 다케다제약과 시애틀제네틱스가 개발한 '애드세트리스'(성분명 브렌툭시맙 베도틴)가 있다. 그러나 애드세트리스 역시 일부 T세포 림프종에서만 발현하는 CD30을 표적하기 때문에 적응증이 제한적이었다. T세포 림프종에선 CD30보다 CD5 발현율이 현저하게 높은 만큼 CD5 표적 치료제의 범용성도 더욱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표적 치료제는 암세포에서 많이 발현하는 특정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항암제로, 표적 단백질이 적게 발현하면 사용이 어렵다.

기존 치료제의 단점을 극복한 차세대 치료제로 CD5 표적 CAR-T세포치료제도 개발 중에 있다. CAR-T세포치료제는 특정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T세포 유전자를 조작해 만든 유전자 치료제다. 암을 완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면서 '기적의 항암제'로도 불린다. 하지만 CAR-T세포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뽑은 T세포로 만들어야 해서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AB-205는 NK세포를 통해 CAR-T세포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했다. 환자 개인 맟춤형으로 제조해야 하는 CAR-T세포치료제와 달리, NK세포는 타인의 세포를 이식받을 수 있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지씨셀 측은 "CAR-T세포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으나 배양 및 제조상의 어려움으로 이를 극복할 신규 기술로 기성품 형태의 CAR-NK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지씨셀의 독자적인 CAR-NK 플랫폼 기술로 개발 중인 CD5 타깃 CAR-NK치료제는 CAR-T치료제 대비 전임상시험에서 부작용 감소와 뛰어난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아직 상용화된 CAR-NK치료제가 없는 만큼 개발 성공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박대우 지씨셀 대표이사는 "아직 국내에서는 동종 CAR-NK세포치료제에 대한 성과가 미미하지만 AB-205의 국내 임상 속도를 높이고 빠른 상용화를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프레드 아슬란 아티바 최고경영자 "지씨셀과 아티바는 최적의 파트너로 각자의 분야에서 R&D와 임상사업 개발에 최적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며 "전략적인 타깃 시장을 설정해 혁신신약 개발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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