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웰빙이 엠테라파마와 손잡고 천연물 의약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GC녹십자웰빙은 엠테라파마와 암 악액질 치료제 후보물질 'GCWB204'에 대한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엠테라파마는 천연물 의약품 개발에 특화한 기업으로, 파킨슨 치료제, 염증성장질환(IBD) 치료제, 치매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GC녹십자웰빙은 GCWB204의 물질, 제조 방법, 품질 관리 등 연구 기술을 엠테라파마에 이전한다. 엠테라파마는 GCWB204의 물질, 제조 및 품질 자료를 보완해 후속 임상을 구상해 나갈 계획이다. 계약에 대한 세부 내용은 양사의 합의 하에 비공개로 진행된다. 향후 GCWB204 의약품 개발 성공 시 발생하는 로열티는 공동 배분한다. 양사는 이번 계약으로 GCWB204의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GCWB204는 GC녹십자웰빙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암 악액질 치료제 후보물질로, 인삼의 극미량 진세노사이드가 주성분이다. 암 악액질은 암이나 항암제로 인해 전신 상태가 두드러지게 쇠약해지는 질환이다. 전체 암 환자의 50% 이상에서 발생, 매년 740명의 암 환자가 암 악액질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암 악액질 시장 규모는 2019년 20억달러(약 3조원)에서 2027년 29억달러(약 4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허가받은 암 악액질 치료제가 없는 데다 천연물 기반 치료제의 부작용이 적은 만큼 시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앞서 GC녹십자웰빙은 지난해 GCWB204의 유럽 임상2a상에서 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회사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GCWB204를 투여한 결과, 8주 뒤 삶의 질(QoL) 설문지 평가에서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다만, 주요 평가변수인 계단 오르는 힘에선 군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GC녹십자웰빙 측은 "천연물 의약품의 제조 및 품질 관리, 임상 개발에 경험이 많은 엠테라파마와의 전략적 업무 협약으로 GCWB204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테라파마 측은 "암 환자 대상 GCWB204의 시장성이나 임상 결과에 대한 치료제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면서 "미국 임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향후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