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부광약품이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선다. 해당 자금으로 낙후된 생산시설 개선 및 증대와 자체 연구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부광약품은 31일 유상증자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앞서 부광약품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 있다. 예정발행가는 3310원으로, 확정 발행가액은 오는 7월 3일 결정된다. 이후 우리사주, 구주주, 일반 청약을 거쳐 7월 28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제영 사장은 "현재 보유현금이 1200억원 가량 있고 이 중 금융권 대출이 800억원, 순수 현금자산이 400억원이다"라며 "운영에 큰 문제는 없지만 제2성장을 위한 역량을 갖추기에는 많이 모자란 상황이어서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 사장은 부광약품의 만성적인 성장 저해 요인으로 40여년된 낙후 생산시설을 꼽았다.
그는 "부광약품은 퇴장방지의약품 및 필수의약품 생산으로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있으나 생산능력 대비 수익성이 낮고 수년째 주요 품목들의 생산,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의약품 공급 불안정과 품절(약이 다 팔리고 없음) 이슈로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기존 안산공장 시설을 개선, 증축할 경우 생산량을 40% 가량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1000억원 중 49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350억원을 들여 다른 제조공장 매수에도 나선다. 제조처를 취득하면 해당 공장에서 제조하는 기존 품목들을 고스란히 제조, 생산할 수 있어 제품 포트폴리오 확충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사장은 "확대된 생산케파를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과 해외 영업 확대를 모색할 수도 있다"면서 "생산케파 증대는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실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이 언급한 CDMO는 최근 다수 기업들이 뛰어든 바이오의약품 영역이 아닌 기존에 부광약품이 연구 및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는 합성의약품 부문이다.
나머지 300억원은 자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부광약품은 OCI홀딩스 그룹에 인수되기 이전까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이에 자체 연구 역량 기본기를 갖추겠다는 포부다.
이 사장은 "'2030년까지 20위권 제약사 도약'이라는 제2성장 목표를 설정했는데 목표 실현을 위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2000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1000억원의 자금부터 확보해 우선 순위대로 차근차근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