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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배 탄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

  • 2026.06.05(금) 07:40

3000억원 실탄 확보…신작 반등 기대
라인게임즈와 협력 확대 가능성 주목

카카오게임즈의 최대 주주 변경 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게임업계의 관심은 일정 자체보다 거래 이후 변화에 쏠린다. 단순한 지분 구조 변화를 넘어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성장 전략과 사업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라인야후 산하의 라인게임즈와 한 지붕 아래에 놓이게 되면서 향후 양사 간 협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카카오게임즈 보유 지분 일부를 LY주식회사(라인야후)가 출자한 투자목적법인(SPC) 엘트리플에이(LAAA)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는 LAAA에 2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거래가 완료되면 LAAA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게임즈 지분 약 35.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카카오의 지분율은 14% 수준으로 낮아지며 2대 주주가 된다.

최근 기업결합신고 등 선행 절차 일정이 반영되면서 거래 종결 시점이 다소 늦춰졌지만, 거래 구조와 투자 규모 등 주요 조건은 그대로 유지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카카오게임즈는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3000억 확보하는 카카오게임즈

이번 거래로 카카오게임즈는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되는 게 가장 큰 수확이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신규 지식재산권(IP)과 글로벌 시장 공략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사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신규 IP 확보와 신작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자금 조달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오딘Q'와 '프로젝트OQ' 등 신작을 통해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프로젝트OQ'의 정식 게임명을 '도깨비의세계'로 확정하며 신작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라인야후 체제 아래 편입된 이후 시너지 효과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라인야후의 메신저 '라인'은 일본·대만·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게임 유통과 마케팅이 가능해질 경우 글로벌 이용자 확보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새로운 대주주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확보된 재원을 통해 역량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회복 시급…통합설은 부인

무엇보다 최근 김태환 라인게임즈 부사장이 카카오게임즈 신임 대표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 간 통합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3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에 있고, 카카오게임즈는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양사 모두 수익성 개선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만큼 김 신임 대표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 두 회사는 합병이나 사업 통합 계획 없다는 입장이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라인게임즈는 라인야후 산하의 글로벌 지주사가 최대 주주이며 카카오게임즈는 인수 과정에서 설립된 SPC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구조"라며 "양사 협력이나 합병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회사 지분구조 개편은 최대 주주 변경일 뿐 라인게임즈와 무관하다"며 "라인게임즈와의 합병설은 논의된 바가 없다"고 했다. 

우회상장 가능성에도 촉각

일부 변수는 남아있다. 이 가운데 라인게임즈의 기업공개(IPO) 무산 이후 남아 있는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관련한 리스크가 꼽힌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2021년 프리 IPO 과정에서 텐센트와 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1150억원 규모의 RCPS를 유치했다. 통상적으로 RCPS 투자자는 상장이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지만 IPO가 무산되면서 투자금 회수가 불확실해진 상태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선 라인게임즈가 상장사인 카카오게임즈를 인수해 우회상장을 추진하려는 목적에서 이번 거래를 추진한 것 아니냐는 미심쩍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향후 두 회사간 통합이 추진될 경우 라인게임즈 투자자들의 행보도 게임업계와 자본시장의 관찰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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