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엇 게임즈는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롤)'의 과거 모습을 되살린 '리그 오브 레전드 클래식(롤 클래식)'을 선보였습니다. 추억의 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접속했다는 유저들의 후기도 심심찮게 들립니다.
롤은 지난 2009년 출시된 이후 17년간 수많은 챔피언(캐릭터)와 아이템, 시스템을 새롭게 추가해 왔습니다. 지금은 출시된 챔피언 수만 170여개에 달합니다. 초창기와 현재의 플레이 방식도 크게 달라진 상황이죠.
그만큼 오랫동안 롤을 즐겨온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초창기 특유의 플레이 방식과 분위기를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왔습니다. 라이엇게임즈는 유저들의 목소리에 화답해 과거의 롤을 재경험할 수 있는 롤 클래식을 지난달 30일 선보였습니다.
시즌 3를 기반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롤 클래식이 특정 연도, 특정 패치 버전을 그대로 복원한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특정 시즌 하나를 복원하기보다 초창기 롤을 대표하는 요소들을 골라 담은 '베스트 컬렉션'에 가깝다는 게 개발진의 설명입니다.
그렇다면 그때 그 시절의 롤과 다시 돌아온 롤 클래식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요.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게임이 진행되는 맵입니다. 롤 클래식은 초창기 '소환사의 협곡'을 재현했습니다. 맵 곳곳에 등장하던 정글 몬스터 '망령'도 과거 모습으로 되돌아왔습니다. 푸른 파수꾼과 붉은 덩굴 정령은 부하를 데리고 등장해 지금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힙니다.
플레이할 수 있는 챔피언 수도 지금보다 줄었습니다. 롤 클래식에는 트위스티드 페이트, 워윅, 스카너 등 초창기 롤을 대표하는 60여개의 챔피언이 등장합니다. 다만 라이엇 게임즈는 60개의 챔피언만으로 초창기 롤을 온전히 재현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2009년부터 2013년 사이 출시된 챔피언을 순차적으로 추가할 예정입니다.
전투 방식도 과거 특징을 살렸습니다. 지금의 롤보다 챔피언이 상대방에게 접근하는 속도나 공격을 주고받는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상대방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기술도 자주 등장합니다. 반면 스킬 한번으로 상대방에게 미치는 피해량은 커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 자체가 단순하게 바뀌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전투 속도는 느리지만 한번의 공격이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전투를 벌이고 어떤 기술을 사용할지 더욱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죠.
당시의 룬과 마스터리 시스템도 돌아왔습니다. 룬은 공격력이나 방어력, 이동속도 등 챔피언의 능력치를 높여주는 요소입니다. 당시에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얻은 포인트로 원하는 룬을 하나씩 구매해 장착했습니다. 마스터리는 레벨을 올릴 때마다 얻은 포인트를 공격·수비·유틸리티 등에 나눠 투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용자들은 룬과 마스터리를 조합해 챔피언의 능력치와 전투 스타일을 원하는 방향으로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롤은 지난 2017년 11월 룬과 마스터리를 폐지하고 현재의 룬 시스템으로 전환했는데요. 현재의 롤에선 모든 이용자가 무료로 제공되는 룬 가운데 원하는 효과를 선택해 조합할 수 있습니다.
롤 클래식에서는 룬을 장착하고 마스터리 포인트를 배분하는 과거의 방식을 다시 적용했습니다. 다만 불편했던 부분까지 그대로 되살린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룬 하나하나를 얻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롤 클래식에서는 플레이로 포인트를 얻는 방식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과거보다 원하는 룬을 갖추는 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였습니다.
라이엇 게임즈 개발진이 설명한 그대로 초기 콘텐츠에 현대적 편의성을 더한 셈이죠. 추억할 요소는 남기고 불편했던 부분은 덜어내는 절충안을 택했습니다.
앞으로 롤 클래식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이용자들의 의견이 반영됩니다. 이용자 투표 시스템인 '의회'가 도입됐는데요. 이용자들이 추가될 챔피언과 스킨, 게임 방식에 대해 직접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롤 클래식을 많이 플레이할 수록 투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들과 함께 앞으로의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셈입니다. 추억 속 롤을 다시 꺼내면서도 지금의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손질한 롤 클래식. 과거의 향수를 넘어 새로운 즐길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