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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팽창과 파열이 반복되는 이유

  • 2015.07.06(월) 08:16

[주식시장과 거품]②

실물시장이나 금융시장을 막론하고 시장에 낙관론이 번지기 시작하면 탐욕으로 들떠 달아오르기 마련이다. 반대로 어느 사이에 비관론이 스며들고 시장은 두려움에 휩싸여 냉각된다. 그러다가도 다시 탐욕이 고개를 들며 두려움이 슬그머니 뒷걸음친다.

군집본능이 강하고,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거나, 주가에 대한 편견이 심할수록 본질가치와 관계없이 투기적 매매가 성행하게 된다. 이 같은 비효율적 시장에서는 가격변동이 심하여 거품과 역거품(reverse bubbles)의 팽창과 파열이 급격하게 교차된다.

①군집본능(herd instinct)

군집본능 내지 집단주의 의식이 강한 사회에서는 투자자들이 평정심을 잃고 덩달아 움직이는 쏠림현상이 쉽게 발생한다. 시장이 열기에 휩싸이면 가짜 금(fool‘s gold)도 순금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그러다가 시장이 냉각되면 흑진주도 돌덩이로 보인다. 집단최면에 걸린 투자자들은 감정조절이 어려워지고 진품과 짝퉁을 구분하지 못한다. 거품의 팽창과 파열이 동반된다.

시야가 좁은 대장 레밍(나그네쥐)이 바다를 쉽게 건널 수 있는 작은 하천으로 착각하고 물에 뛰어들기 시작하면, 자기 판단능력이 없는 다른 레밍들이 뒤따라 뛰어드는 집단 투신 사태가 벌어진다. 주식시장에서도 수시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②정보의 비대칭성(information asymmetry)

시장정보가 불투명하면 시장에 열기가 퍼질 때는 까닭없이 아무것이나 좋게 보이고, 분위기가 냉각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불안해 보인다. 관련 정보가 누군가에 의해 독점·왜곡·남용되면 주머니 속에  모래알이 있는지 진주알이 있는지 구분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투명성이 부족한 시장에는 헛소문을 퍼트리기도 쉽다. 소위 작전세력들은 헛소문을 사실인 것처럼 포장하여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유혹한다. 뜬소문만 믿고 어딘지도 모르는 아프리카 오지의 다이아몬드 광산에 투자하다가 손실을 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베일에 가린 기업의 본질가치와 그 변화 방향을 예측할 수 없어 막연한 풍문에 따라 덩달아 사고파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거품이 커지다가도 순식간에 역거품으로 변해가기 쉽다.

③주가에 대한 편견

우리나라에서 투자자들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무조건 “주가는 올라야 좋다”는 편견으로 얼룩져있다. 어떤 때는 종합주가지수를 정부에 대한 신뢰지수로 착각한 나머지, 무조건 주가를 끌어 올리려 중앙은행 발권력까지 동원하여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어릿광대 놀음이 자행되기도 하였다.

2000년 초반 벤처산업육성이라는 이름아래 벌어졌던 코스닥시장 거품 팽창과 파열과정에서 수많은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대선공약으로 코스피지수를 5000p까지 올리겠다는 허언에 현혹되어 낙관하던 투자자들은 남다를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행태들은 사탕발림을 넘어 `스테로이드` 약물까지 투입하겠다는 `미필적 고의`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을 관찰하고 정책을 조율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정책을 정하고 이에 맞춰 시장을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오만과 편견이었다. 그 시행착오의 대가는 결국 일반 투자자들이 뒤집어쓰기 마련이다.

이러한 세가지 요인들로 인해, 자산의 가격이 본질가치를 벗어나 크게 상승하면 그 반작용으로 본질가치 이하로 하락하다가, 다시 본질가치로 회귀하는 것이 어김없는 시장의 법칙이다.

그 와중에서 정보에 수집과 분석능력에 뒤지는 투자자들이 뜬소문을 따라 꼭두각시놀음을 하다가는 위험천만이다. 지난달부터  주가제한폭이 확대되어 가격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시장 환경에 따라서는 거품과 역거품의 생성과 소멸도 더 급격해질 것이다.
 
투자자나 기업이나 거품의 형성과 소멸에 따라 부화뇌동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대상 자산의 내재가치를 가늠해보아야 한다. 이에 더하여 주가의 원천이 되는 부가가치의 이동 경로 즉 산업구조변화 추이를 관찰하는 일 또한 성공투자의 필요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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