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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국감]직장내 괴롭힘 심각…하급자에 돈 요구도

  • 2019.10.15(화) 15:35

성폭력·폭행·욕설 등 부당행위 지속적으로 일어나
상급자가 하급자에 대리대출·금전차용 요구하기도
최인호 의원 "공공부문 직장내 괴롭힘 근절 시급"

강원랜드 내부 직원들의 사건·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15일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까지 발생한 강원랜드 사내 폭력(성)·직장내 괴롭힘 등 사건은 총 11건이다.

대부분의 사건 피해자가 하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장이 아르바이트생을, 사원이 아르바이트생을, 차장이 대리를 괴롭히는 식으로 사내 폭력(성)과 직장내 괴롭힘이 나타났다.

특히 11건의 사건·사고 중 성폭력에 해당하는 사건이 4건에 달했다. 2017년 강원랜드 직원이 산학실습생과 술을 마신 후 만취한 피해자에게 성추행을 저지른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성적수치심, 고의적인 신체접촉, 음란물 노출 등의 성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신체적 폭행도 두 건 있었다. 2018년 사원이 같은 사원을 폭행하고 또 다른 사원이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했다. 가해자 두 명은 각각 감봉과 근신 처분을 받았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감사자료에서도 강원랜드의 직장내 괴롭힘 문제는 드러난다. 최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실시한 17건의 자체감사에서 7건이 직장내 부당행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안별로 보면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대리 대출 요구 ▲상급자가 하급자 2명에게 금전 차용 ▲하급자에게 허위 진술하게 해 산업재해 신청한 상급자 ▲여성직원에 대한 성희롱적 소문 유포 ▲하청업체 직원에 대한 폭언, ▲파트장의 폭언·욕설·권력남용 ▲상급자의 하급자 폭행 등이다.

대리대출건은 상급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하급자에게 7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게 했고 상급자가 이를 상환하지 않고 퇴직원을 제출하자 하급자가 감사실에 제보하면서 적발됐다.

최인호 의원은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간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공부문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경험률은 65.6%로 민간분야(68.6%)와 큰 차이가 없다"며 "강원랜드 등 공공부문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따른 근절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의원도 "강원랜드는 성수기 때 천명 이상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할 정도로 임·직원 수가 많다"며 "사내 폭력(성)과 직장 내 괴롭힘이 계속 발생하는 만큼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누구나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고충처리 방법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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