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8일 비행기 티켓을 살때 함께 징수하는 공항이용료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본환 사장은 이날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정부합동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민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공항이용료를 낮춰야한다는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중국이나 주변국의 공항이용료 현황을 다시 파악해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헌승 의원은 "국제선 기준으로 최근 3년간 인천공항공사가 공항이용료로 거둬들인 금액이 1조4092억원이 넘고, 올해도 8월까지 3617억원이 발생했다"며 "공항 이용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공항이용료 수입도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갈 만큼 국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특히 인천공항공사가 올해 6월에 작성한 '여객공항이용료 수수료 징수체계 개선방안 보고'를 보면, 공항공사가 (공항이용료 통합 징수의 대가로) 항공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을 2~3%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계획했다"며 "매년 국제선 이용객들로부터 한해 평균 5000억원에 가까운 공항이용료를 거둬들이면서 정작 176억원 절감하려고 수수료율 조정을 검토하나"고 추궁했다.
이 의원은 "국민들은 '2살짜리 어린이에게도 공항이용료를 받아가냐'며 불만이 가득한데 정작 인천공항공사는 그것을 빌미로 자기 부담만 줄이려는 것이 공기업으로서의 책무인가"라며 "중국이 허브공항으로 육성중인 북경공항의 공항이용료가 약 1만2000원인데, 우리도 국민들의 부담을 줄이고 해외 허브공항과 경쟁하겠다면 공항이용료 자체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공항이용료는 1만7000원이며, 관광기금 1만원과 질병기금 1000원을 더해 총 2만8000원을 이용객이 부담하고 있다.
구본환 사장은 이날 오전 이헌승 의원의 최초 질의때는 공항이용료 인하와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다가 오후 질의때 이 의원이 재차 답변을 요구하자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