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28일 정기인사를 통해 롯데건설 대표이사(사장)에 김치현(사진)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부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1955년 대구 출생으로 대구 계성고와 영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호텔롯데로 입사했다. 2002년 그룹 정책본부 감사실 이사, 롯데캐논 상무를 거쳤고 2007년 2월부터 2009년 7월까지는 롯데건설에서 해외영업본부장(상무)을 맡기도 했다.
이어 2009년 롯데알미늄 대표이사(전무)를 지내고 2011년부터 그룹 정책본부에서 신동빈 회장을 보좌해 그룹 운영을 총괄하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롯데건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 그룹은 김 사장의 선임 배경에 대해 "계열사들의 효율적 경영과 사업전략 수립을 주도한 점이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룹 본부 출신 김 사장을 롯데건설 수장으로 임명한 데는 그룹 숙원사업인 잠실 롯데월드타워(제2 롯데월드) 사업을 신 회장이 직접 챙긴다는 의중이 담겨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서울 잠실과 부산에서의 초고층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해외 건설 사업분야 역량을 강화하는 데 적임자라는 그룹 내부 판단이 이번 롯데건설 사장 선임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한편 2009년 3월부터 롯데건설 대표이사를 맡아온 대우건설 출신 박창규 사장은 약 5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 사장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