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8만6000여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인 8월에 비해 13.4% 늘어난 것이다.
정부가 재건축 규제 완화, 청약제도 개편 등을 담은 9·1 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면서 주택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대책 이후 요란했던 시장 분위기에 비해선 거래가 크게 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전국 주택거래량이 8만6186건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3.4%, 1~9월 누계로는 70만9600건으로 작년보다 21.6% 늘어났다고 14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 같은 거래량이 전년동기 대비 51.9% 증가한 점을 근거로 "이는 지난 4월 전국 9만2691건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9·1대책 이후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월별 주택거래량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지난 7월 94%에서 8월 63.1%, 9월 51.9%로 줄어들고 있어 국토부의 분석이 '과대포장' 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작년 9월은 취득세 한시감면 조치가 종료된 뒤(2013년 6월말) 영구 인하를 시작하는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전국 주택거래량이 5만6733건까지 줄었던 때다. 취득세 영구인하 시기가 확정된 직후인 작년 10월의 전국 주택거래량은 9만281건까지 뛰었다.
지난 달 주택거래는 권역별로 수도권 4만2684건, 지방 4만3502건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거래량은 전월보다 23.6% 늘었지만 지방은 5%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강남 3구의 거래량이 전월대비 33.5% 급증해 대책 효과가 고가 재건축이 많은 강남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는 전월대비 14.8%, 연립·다세대는 14% 단독·다가구는 5.9% 각각 증가했다.
▲ 자료: 국토교통부 |
한편 지난 달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 실거래가격은 전월에 비해 상승했다.
서울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의 경우 지난 8월 8억7500만원(7층)에 거래된 것이 9월에는 8억9500만원(2층)에 계약을 체결했다. 강남 개포 주공1단지 전용 41.98㎡는 8월 7만700만원(5층)에서 9월 7억2000만원(2층)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송파 가락 시영1단지 40.09㎡는 5억1000만원(2층)에서 5억3000만원(2층)으로, 노원 중계 주공2단지 44.52㎡는 1억4800만원(4층)에서 1억5000만원(4층)으로 각각 실거래가가 상승했다.
주택 거래량 및 실거래가에 대한 자세한 자료는 온나라 부동산정보포털(www.onnara.go.kr),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시스템(www.r-one.co.kr) 또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홈페이지(r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월별 주택거래량 추이(왼쪽) 및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 추이(오른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