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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부동산 키워드]⑤'위례' 연타석 홈런

  • 2014.12.26(금) 14:12

아파트·점포주택·오피스텔 청약 열풍
분양가 高高....2017년 상반기 분양 재개

올해 부동산 시장 '최고 히트 상품'은 위례신도시였다.

 

아파트 분양물량이 나올 때마다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청약열기가 달아올랐고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도 나오는 족족 팔려나갔다.

 

당첨만 되면 전매 차익이 1억원을 넘는다는 입소문과 함께 투자 수요가 급증하자 분양가도 점점 올랐다. 이런 이유로 정부 부양책에 따른 흥행 '과실'을 건설사들만 따먹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 경쟁률 '수백대 1'

 

▲ 위례신도시 위치도(자료: 국토교통부)

 

올해 위례신도시 흥행몰이 가운데 백미는 지난 8월말 있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점포겸용 단독주택(상가주택) 용지 분양이었다. LH가 내놓은 상가주택 용지 45필지 분양에 총 1만7531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390대 1, 최고 경쟁률은 2746대 1(예정지번 2014-1)을 기록했다. 이들이 낸 청약증거금만 5276억원에 달했다.

 

최근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은퇴 자산가들 사이에서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모으면서 택지지구 상가주택 용지가 인기몰이를 해왔는데 위례신도시가 그 정점을 찍은 것이다. 위례 상가주택 용지는 필지당 면적이 253~387㎡, 분양가격이 9억3000만~17억9000만원이나 됐지만 투자자들은 구름떼처럼 몰렸다.

 

LH는 당초 청약을 하루만 받기로 했지만 청약자가 몰려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자 기간을 하루 더 연장했다. 위치에 따라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2억원까지 웃돈이 붙을 수 있고 연 7~10%의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투자 열기에 불을 지폈다.

 

아파트 가운데서는 GS건설이 분양한 '위례자이'가 가장 뜨거웠다. 10월 초 있었던 1순위 청약에는 총 6만2670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올해 수도권 단일 분양단지 가운데 최대 청약신청 기록이다. 청약경쟁률은 평균 139대 1, 최고 738대 1(전용 134㎡ 펜트하우스, 서울·인천 1순위)에 달했다.

 

이런 청약 열기는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살아나면서 가능했다. 분양권에 1억원 가량 웃돈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까지 들끓었다.

 

연말까지도 위례신도시 분양 흥행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분양한 대우건설의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는 54.6대 1, 한화건설의 '위례 오벨리스크' 오피스텔은 57.2 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 '강남 신도시' 희소성

 

 

이처럼 위례신도시 투자 열기가 뜨거운 배경에는 희소성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과 경기도 하남·성남시에 걸쳐 있지만 계획당시 '송파신도시'라고 불렸을 정도로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위례의 특징이란 것이다.

 

특히 여유 자금이 풍부한 부유층이 많은 강남권에 가까운 것이 투자 관심을 모으는 데 플러스 요인이 됐다. 정부가 9·1 부동산대책에서 신도시나 택지지구 공급을 중단키로 하면서 신도시 희소가치를 높인 것도 투자 열기에 기름을 부은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건설사들의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졌다. 분양 초기 3.3㎡ 당 1600만원대에서 시작한 분양가는 계속 올라 최근에는 1800만원까지 넘어섰다. 지난 10월말 대우건설이 분양한 '위례 중앙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평균 3.3㎡당 1845만원으로, 올해 분양된 위례신도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평균 분양가(1744만원)보다 100만원 가량 높았다.

 

분양권 프리미엄은 9~10월에는 중대형 기준 가구당 1억원을 넘는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최근 들어 거품이 걷히면서 5000만~600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다만 위례신도시는 내년 초 2개 단지 분양을 마지막으로 2017년까지 2년간 분양이 끊긴다. 아파트를 지을 땅에 위치한 군부대 이전이 미뤄진 탓에 공급일정이 지연된 것이다. 내년 초 분양이 예정된 단지는 대우건설의 주상복합 '우남역 푸르지오'(630가구)와 보미종합건설의 C2-1블록 중대형 131가구뿐이다.


군부대 이전 부지에 속해 2017년 상반기 이후에 공급되는 아파트와 주상복합, 임대아파트는 총 15개블록 1만1065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5개 블록 분양물량이 학교 배정 선호도가 높은 서울 송파구에 속해 있어 2년 후에도 청약 열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 위례신도시 전체 조감도(자료: 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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