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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수주 현대가(家) 날았다 '207억달러'

  • 2014.12.30(화) 13:08

총 660억달러, 2010년 이어 역대 2위
중동편중 여전..고부가가치 부문 약진

올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660억 달러 규모의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중동 지역의 정세불안 등 악조건 속에서도 국내·외 기업들 간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차 계열사들이 207억 달러를 수주해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2014년 해외건설 수주액이 66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총 455개사가 99개국에서 708건의 사업을 따낸 결과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건설사업(186억 달러)을 수주했던 2010년(716억 달러)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올해는 리비아 사태와 이라크 내전 등 중동지역 정세가 불안했다. 유가 급락과 에볼라 공포확산 등 건설사업의 장애요인도 많았다. 이로 인해 올해 목표였던 7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진출 노력과 정부의 고위급 수주 지원단 파견 등으로 꾸준한 수주 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국내 기업 간 또는 외국 유력기업들과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전략적 협업을 한 것이 효과를 봤다. 실제 국내 기업들끼리 합작을 통해 수주한 금액이 전체의 40.2%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313억5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이 그 뒤를 이었다. 아프리카와 유럽, 중남미에서의 수주 실적은 역대 최고액을 기록해 지역 다변화 노력이 결실로 나타났다. 정부는 에콰도르와 코트디부아르 등에서 6건의 MOU를 체결해 양국 간 인프라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 2014년 해외건설 지역별 수주현황(자료: 국토교통부)

 

공종별로는 국내 기업 간 협업 등을 통한 플랜트 건설 수주액이 전년보다 130% 이상 증가한 517억2000만 달러로 강세를 지속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72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 패키지(GS건설·SK건설·대우건설·삼성엔지니어링·현대중공업)와 60억 달러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현대건설·GS건설·SK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있다. 쿠웨이트의 프로젝트는 정부가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해 현지 진출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도 했다.

 

▲ 2014년 해외건설 공종별 수주현황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부문(용역) 역시 영국 원전종합서비스 O&M(4억4000만 달러), 에콰도르 마나비 정유공장 FEED 설계(2억3000만 달러) 등을 수주해 전년대비 21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110억7000만 달러를 수주해 1위에 올랐고, 현대엔지니어링도 96억500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해외에서 1조원 이상의 손실을 낸 삼성엔지니어링은 42억4000만 달러, GS건설은 59억5000만 달러로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토부는 최근 국제유가의 급락과 중동의 정정 불안 지속, 일부 국가의 경제 위기론 대두 등으로 내년 수주 여건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송석준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해외건설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사실이지만 2015년은 해외건설 진출 50주년, 누적 수주액 7000억 달러 돌파 등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해”라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과제 중 하나인 ‘해외건설·플랜트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 4월과 11월에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 및 세계도로대회 등 국제행사와 연계해 다양한 수주 지원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제4차 한-쿠웨이트 건설협력위원회, 제2차 한-스페인 건설협력포럼 등 양자 협력구도를 강화해 전통 수주텃밭 강화, 제3국 공동진출을 통한 신시장 공략도 병행할 방침이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kym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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