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월별 누적 수주 규모(자료: 국토교통부) |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막판에 중남미 지역에서 초대형 사업을 수주하면서 리딩 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수주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플랜트'와 '중동지역' 쏠림 현상은 여전히 지속됐다.
◇ 합작 통한 대형프로젝트 수주 줄이어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올 상반기 해외수주 실적이 375억1375만달러로 전년 동기 308억7864만달러에 비해 21.5%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는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0년 상반기(364억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쿠웨이트, 알제리, 이라크 등에서 우리 업체간 또는 외국기업과 합작(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대형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이 큰 특징이다. 중남미 베네수엘라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시장다변화에도 성과를 이뤘다는 게 국토부 평가다.
상반기 주요 합작 공사로는 ▲GS건설과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 등이 따낸 총 71억5000만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CFP) 3개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또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현대엔니지어링이 함께 따낸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4000만달러)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따낸 뿌에르또 라크루즈 정유공장(43억4000만달러) 등이 있다.
| ▲ 상반기 업체별 누적 수주 |
특히 현대건설은 막바지인 지난 27일 베네수엘라에서 대형 공사 수주확약(LOA)을 받아 상반기 해외수주 1위(59억9691달러)에 올랐다. 이어 ▲GS건설 50억2889만달러 ▲SK건설 42억3386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 41억6252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 36억7412만달러 순이었다.
◇ '플랜트 85%, 중동 66%' 물량 다시 몰려
올 상반기 해외수주는 플랜트 공종과 중동지역 물량에 대한 쏠림이 다시 나타났다. 작년만 해도 지역적으로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공종별로는 토목·건축 등으로 수주 다변화가 나타난 것이 긍정적 변화로 평가됐다.
그러나 올 상반기는 대형 정유공장과 발전소 등의 공사 수주가 이어지며 플랜트 물량이 전체의 85.2%(319억4000만달러로)를 차지하는 편중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토목은 7.9%(29억8000만달러), 건축은 4.2%(15억9000만달러)로 한 자릿수의 비중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 전체 수주 가운데 플랜트 물량은 46.5%였고 토목과 건축은 각각 37.5%, 12.7%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이 247억4000만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66%를 차지했다. 아시아지역 수주실적은 62억1000만달러로 작년에 비해 비중이 낮아졌지만 칠레,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지역은 54억9000만달러로 비중이 15%까지 늘었다.
| ▲ 국가별 누적 수주 |
국토부는 "중동 주요국의 대형 플랜트 발주가 지속되면서 이 부문에서 세계적 수준의 EPC(설계·구매·시공) 경쟁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의 플랜트 수주 강세가 나타났다"며 "하반기에는 해안 매립공사 및 LNG 터미널, 고부가가치 건축물 공사 등 토목 건축 분야의 수주 호조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상반기에 이미 올해 목표수주액의 절반이상을 달성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목표인 700억달러 수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우리 기업이 수주활동 중인 해외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계약이 확실시되는 사업이 120억달러이며 이를 포함해 약 1100억불 규모의 프로젝트 입찰이 있어 하반기 325억 달러 이상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라크 내전이 장기화되고 파급효과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