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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엘리엇, ISS에 삼성물산 합병반대 의견서 제출

  • 2015.06.18(목) 10:10

삼성물산-엘리엇, 위임장 대결 본격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를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조만간 ISS와 접촉할 계획인 삼성보다 한 발 빠른 행보로, 주총을 앞두고 세를 모으는 위임장 대결(proxy fight)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엘리엇은 18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www.fairdealforsct.com)를 개설하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한 엘리엇의 시각'이라는 자료를 공개했다.

 

영문으로 작성된 27페이지 분량의 이 자료는 엘리엇이 ISS를 설득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최근 ISS에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삼성은 아직 ISS와의 접촉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ISS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자회사로 전 세계 1700여개 대형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세계 주요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찬반 형식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낸다. 투자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대부분 ISS의 보고서에 의존해 주총에서 의사결정을 내린다.

 

▲ 엘리엇이 ISS에 제출한 자료 일부

 

엘리엇은 ISS에 제출한 이번 자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이 1대 0.35로 정해진 것이 '불법적(unlawful)'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엘리엇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그 진행 과정에 수반되는 계획이나 절차가 모든 기업지배구조 기준을 반드시 준수해 이뤄져야 하고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주주들의 이익 또한 제대로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리엇의 자료에는 ▲한국의 인수합병 - 지배구조와 법적 이슈 ▲삼성물산의 건설업계에서의 위치 ▲시장에서의 삼성물산 주가 저평가 및 제일모직의 고평가 등에 대한 내용이 재무 정보 등과 함께 비교적 자세히 담겼다.

 

7.12%의 지분을 확보한 엘리엇은 이 같은 ISS 설득 작업과 동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세를 모으는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삼성물산 주주 중 엘리엇을 포함한 외국인 주주의 지분율은 34%에 달한다.

 

ISS는 지난 4월 영국 투자회사 얼라이언스 트러스트와 관련한 이슈에서 엘리엇의 경영 개선 요구 안건을 지지하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번에도 ISS가 엘리엇 주장에 부응해 삼성물산 합병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을 경우 삼성으로서는 위임장 대결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


ISS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에 대한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주주총회(7월 17일)가 열리기 전인 내달 초께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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