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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수주, 현대엔지 몫 빼면 현대건설 'C'

  • 2015.08.05(수) 16:29

[건설사 상반기 실적]
국내 수주가 3분의 2..해외에선 고전
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 "주택 올인"

건설사들이 변동성이 큰 국내 부동산 경기의 흐름에 다시 몸을 맡기고 있다. 분양 경기 호조에 맞춰 주택 사업을 확대한 건설사들이 실적 회복세를 보였고, 수주도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되고 있다. 해외 사업에서 데인 이후 다시 내수 건설시장 의존도가 커진 것이다. 하지만 '천수답(天水畓)' 주택경기에 의존한 실적에는 경기 둔화의 리스크가 상존한다. 올 상반기 삼성물산(건설부문)·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건설부문)·현대산업개발·삼성엔지니어링 등 7개 상장 건설사들 실적을 비교 분석했다. [편집자]

 

7개사의 상반기 수주는 39조391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5% 감소했다. 덤핑 수주로 홍역을 치른 해외에서 수주가 위축됐지만 국내 수주가 크게 늘어 해외 감소분을 만회했다.

 

그러다보니 국내 수주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상반기 7개사 신규수주 사업 중 국내 물량은 25조8072억원으로 전체의 3분의 2가량(65.5%)을 차지했다. 특히 주택 비중을 높인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의 국내사업 수주 편중이 심했다.

 

 

현대건설은 작년보다 10.6% 많은 11조9664억원의 수주를 따냈다. 영업익-매출-수주 모두 업계 최대 규모다. 하지만 이 가운데 8조4326억원어치(70%)는 현대엔지니어링 몫이다. 이를 제외한 수주는 3조533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53.2% 감소)에도 못 미쳤다.

 

삼성물산의 상반기 수주는 6조313억원으로 작년보다는 6.7% 늘어났지만 올 목표치(15조6800억원)의 38.5%에 그쳤다. 국내 수주물량 2조7972억원 가운데 주택부문은 달랑 5705억원에 그쳤다. 올해 주택 수주 목표 자체가 1조1100억원에 그칠 정도로 최치훈 사장 취임 후 사업 비중이 낮아진 상태다.

 

대우건설은 5조9254억원어치 물량을 신규 수주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주택과 건축부문에서 3조1026억원, S-OIL 울산 온산공단 프로젝트 등 플랜트부문에서 1조6703억원 등 총 5조6482억원어치의 일감을 따냈다. 전체의 95.3%에 해당한다.

 

반면 해외에서는 신규수주 없이 기존 프로젝트 증액으로만 2772억원의 수주고를 추가했다. 다만 실적 발표 뒤인 지난달 말 19억2000만달러(2조20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 플랜트 사업 낙찰통지서를 받은 점은 위안거리다.

 

▲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맨션 3차 아파트. 현대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이 치열한 재건축 수주전을 벌인 끝에 지난 7월 조합 총회에서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따냈다. (사진: 다음로드뷰)

 

GS건설의 상반기 수주는 총 5조7905억원으로 이 가운데 86.7%인 5조230억원어치가 국내에서 나왔다. GS건설 역시 국내 건축·주택 부문 수주가 4조4080억원으로 전체 수주의 76.1%를 차지한다.

 

주요 사업지는 ▲고덕 6단지 재건축(3860억원) ▲성남 신흥2구역(3490억원) ▲미사강변리버뷰자이(2670억원) ▲오산시티자이(2590억원) ▲자이더익스프레스1차(2470억원) ▲부천옥길자이(2250억원) 등이다.

 

대림산업은 4조230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0.1% 많은 수주고를 올렸다. 국내 수주가 3조869억원으로 해외(1조1440억원)의 2배를 넘었다. 특히 주택을 포함한 건축사업 수주가 2조628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52.9% 늘어났다. 형식적인 계약 절차를 앞둔 물량까지 합치면 상반기 주택 수주물량은 국내 건설사중 가장 많은 4조1000억원이라는 게 대림 측 설명이다.

 

▲ 7개 주요 건설사 상반기 국내 및 해외 수주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하는 현대산업개발은 3조2630억원으로 작년보다 무려 404.3% 증가한 수주실적을 거뒀다. 본업인 주택사업이 크게 늘었다. 분야별로 ▲외주주택 1조9700억원 ▲자체주택 6190억원 ▲일반건축 4470억원 ▲토목 2260억원 순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신규수주는 작년보다 58.3% 줄어든 2조1836억원에 그쳤다. 플랜트에 집중하고 있는 사업 구조상 아직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다. 주력인 화공 분야 수주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7% 줄어든 3037억원에 그친 반면 비화공분야 수주는 1조879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5% 늘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잔고가 바닥을 드러냈다.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년 전 시점에 비해 28.2% 줄어든 11조5198억원으로 작년 매출(8조9115억원) 기준 약 1년4개월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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