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건설업계의 실적 악화 우려 속에서도 3년여만에 최대 수준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대우건설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20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4.1%, 직전 분기 대비 30.8% 증가한 것이다.
대우건설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 1319억원 이후 3년여(13개 분기)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위례신도시 등 직접 토지를 매입해 분양하는 자체사업장을 바탕으로 주택부문이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며 "해외에서도 중동 시장보다 수익률이 높은 아프리카 거점시장을 중심으로 한 공종 다변화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매출은 2조60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7%, 직전분기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328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42.9% 늘어났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60.8%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772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7조3123억원으로 2.0% 늘어, 연간 매출목표(10조365억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누적 순이익은 1401억원으로 작년보다 42.9% 늘었다.
▲ 매출 및 매출총이익 (단위: 십억원, 자료: 대우건설) |
3분기 매출은 국내에서 전체의 3분의 2정도가 나왔다. 국내 매출은 전년동기(1조7355억원)대비 4.4% 늘어난 1조816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주택과 건축부문이 1조240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을 주도했다. 플랜트부문은 2600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토목 부문도 목표치를 달성했다.
분기 해외 매출은 7860억원으로 전년동기(8489억원)에 비해 7.4%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실적으로 부문별 매출은 국내 가운데 주택부문이 2조336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건축 1조4947억원, 토목 8541억원, 플랜트 3904억원 순이었다. 해외 매출은 2조2194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실적에서 부문별 매출총이익 역시 주택이 364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건축 1385억원, 토목 781억원, 플랜트 700억원 순이었다. 반면 해외는 961억원의 매출손실을 기록했다.
▲ 신규수주(단위: 십억원, 자료: 대우건설) |
3분기 신규수주는 전년동기(2조207억원) 대비 170% 증가한 5조4605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수주액이 11조3859억원으로 올해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10조원을 넘겼다.
올들어 국내에서만 8조3106억원을 수주했으며 특히 주택과 건축부문에서 2조6148억원어치 일감을 따내며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해외에서는 2조30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AZRP)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12조원 규모의 해외수주잔고를 확보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수주목표액인 12조5000억원을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가율이 높은 해외사업장이 정리되고 있고 양질의 신규수주와 연간 4만여가구 규모의 분양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4분기 실적도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