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월세 정보 플랫폼 직방이 올해 자사 앱을 통한 거래건수를 100만 건 이상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는 전국 전월세 주택 거래량 10건 중 7건을 맡겠다는 것이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직방을 통한 거래건수는 102만8022건, 거래액은 64조원을 웃돌 것"이라며 "중개보수액은 전년보다 약 3배 성장한 5140억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직방은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 젊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의 부동산 정보를 제공한다. 직방을 통해 거래되는 매물 대부분은 전월세 주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전월세 주택 거래량은 총 147만2398건이다. 직방은 작년에 36만7995건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직방이 집계한 거래건수 중에는 국토부에 신고되지 않은 사례(확정일자 받지 않는 경우 등)가 있음을 감안해도 전체 전월세 거래 중 20% 이상이 직방을 통한 거래로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직방이 세운 목표는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의 약 70% 수준이다. 직방은 모바일 앱 다운로드 건수와 회원 중개사무소 및 하루 평균 매물 등록 수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직방 앱 다운로드수는 1200만건, 회원 중개업소는 7000곳이며 일 평균 1만5000개의 매물이 등록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올 1월 직방을 통한 거래건수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3배 가량 늘어났다"며 "앱 이용자수와 등록 매물량 등을 감안하면 우리 앱을 통해 100만건 이상 거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직방은 집을 구할 때 실수요자들의 행동패턴 변화를 이끌어내고 허위매물을 없애는 등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 부동산 정보 소비 패턴을 바꾼다
직방이 리서치 업체에 의뢰해 2014년 12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 실수요자들이 집을 구하는 방법으로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부동산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안성우 대표는 집을 구할 때 부동산 직접 방문 대신 앱을 통해 정보를 얻고, 이후 중개사를 찾는 행동 변화가 우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직방 브랜드를 알리는 것은 그 다음 순서였다.
안성우 대표는 “직방이 서비스를 시작한 뒤 이룬 가장 큰 변화는 ‘집을 구하는 공식’을 바꿨다는 것”이라며 “부동산 정보 앱을 먼저 찾아본다는 비율이 3.4%(2014년 2월)에서 작년 8월에는 21.7%로 7배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앱 중에서 직방의 인지도가 가장 컸다. 업계 최초로 톱모델을 기용해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한 효과를 본 것이다.
안 대표는 “TV광고 시작을 기점으로 집 구하는 수요자들의 행동패턴에 변화가 일어났다”며 “직방은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선직방 후방문’ 광고카피를 선보였고, 그 결과 직방의 브랜드 최초 상기도(특정 분야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는 84%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직방은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받은 380억원 중 상당 부분을 마케팅 비용에 투자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올해는 작년보다 마케팅 비용에 더 많은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며 TV 광고도 열심히 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패턴 변화를 알 수 있는 자료 분석에 대한 시스템 구축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허위매물 없어요” 안심거래로 차별화
직방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허위매물을 없애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다.
현재 직방에는 하루 1만5000여개의 매물이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서비스 시작 이후 누적 매물 수는 300만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허위매물을 걸러내 사용자들의 이용 편익과 중개 서비스 시장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게 안 대표의 생각이다.
우선 직방은 앱에 올라온 매물들이 허위 매물은 아닌지 판별하고, 매물을 소개하는 사진을 점검하는 등의 절차를 거친다. 안 대표는 “초기 허위매물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매물을 검수했고, 허위매물 삭제는 물론 이를 올린 중개인들을 탈퇴시켰다”고 말했다.
직방은 허위매물 근절을 위해 헛걸음보상제(사용자가 통화 후 중개사를 방문했는데 방이 이미 나가고 없거나 허위매물일 경우 보상해 주는 제도)와 삼진아웃제(허위매물 등으로 인해 사용자 헛걸음이 3회일 경우 해당 공인중개사는 직방 이용이 중지됨)를 실시하고 있다. 또 중개인과 사용자들의 통화내용을 녹취해 안심거래를 관리·감독한다.
이와 함께 직방은 자체적으로 직방의 매물등록 및 허위매물 관리정책 등을 준수하기로 약속하는 안심중개인제도, 앱 사용자가 확인한 매물정보와 관련된 상담에 만족하는지 등을 반영한 안심지수를 만들었다. 현재 약 88.2%인 안심지수를 95%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1차 목표다.
안 대표는 "안심직방시스템 정착을 위해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더 촘촘히 받아 이를 시스템에 반영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토대로 안심지수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는 것이 직방만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허위매물 근절 등 안심시스템을 정착시킨 후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아직까지는 인테리어를 포함한 부동산 관련 새 사업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의 사업이 목표한 수준에 도달한 이후 새로운 영역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직방은 내달부터 안심중개사를 지원하기 위한 '직방카' 15대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안심중개사는 직방을 통해 집을 보러온 사용자와 함께 직방카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