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서부산 지역을 개발하는 '에코델타시티' 사업이 내달 산업용지 분양을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여의도 면적(2.9㎢)의 4배에 달하는 11.886㎢(360만평) 규모에 계획인구 7만5000명의 친환경 신도시가 조성될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50년 물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워터시티'를 조성해 베니스 같은 친수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토지보상과 기반공사에 이미 5조4386억원이 투자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7일 부산시, 부산도시개발공사와 함께 개발하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투자설명회를 부산시청에서 개최했다. 주최 측 예상인원(500명)보다 더 많은 인원이 행사장을 찾아 700석 규모의 대강당이 빼곡히 채워졌다.
▲ 17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 에코델타시티' 투자설명회(사진=유태영 기자) |
◇ 산업용지 내달 중 분양…3.3㎡당 290만원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오는 2024년까지 3단계를 거쳐 부산 강서구 명지동, 강동동, 대저 2동 일원에 짓는 친환경 신도시다. 산업·물류·주택용지 등 자족용지 중심으로 조성되는 1단계 사업은 오는 2018년까지 진행된다.
2013년 손실 보상 시작, 2014년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지난해 3월 토지 조성공사에 착수했다. 현재 명지동 일대는 보상을 완료하고 조성공사가 진행중이다. 강동동과 대저2동은 토지보상 진행중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에코델타시티 토지 중 22.2%를 공원과 녹지로 활용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용지(21.8%)에는 친환경 산업을 유치할 예정이다. 주거용지(19.9%)에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이 들어서며, 산업·상업·주거 단지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만들 예정이다.
다음 달 명지동 산업용지 분양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토지를 공급한다. 약 50만㎡ 산업용지 중 분양토지를 선정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지난해 12월 도시첨단 산업단지로 지정돼 입주기업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산업용지 공급가는 3.3㎡당 290만원으로 추첨을 통해 공급된다. 전자부품, 전기, 자동차 등 8대 업종과 정보기술(IT) 융합, 지식·문화·정보통신 업종 등이 입주하게 된다.
▲ 부산 에코델타시티 예상조감도(자료: 한국수자원공사) |
단독주택 용지는 올 하반기 중 80필지 내외로 약 2만㎡가 공급될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예상 공급가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3.3㎡당 평균 500만원에 공급한 명지 점포겸용 단독주택 용지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예정부지 인근에 사업체를 운영하는 안종기 씨는 "주거용지와 산업용지에 관심이 있어서 투자설명회에 왔다"며 "에코델타시티로 현재 운영하는 사업체를 옮기고 단독주택도 지을 생각인데 분양가가 비쌀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변강원 부산에코델타시티 건설단 차장은 "3~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작업에 착수하다보니 매입당시 취득원가가 높아서 분양가가 높을 순 있다"며 "하지만 국내 최초 친수도시이고 스마트워터 시티를 표방하는 에코델타시티에 투자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이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