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 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이 '푸르지오 써밋' 브랜드를 달게 됐다. 푸르지오 써밋은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권, 용산권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한 고급 주거상품 브랜드다.
과천 주공1단지는 포스코건설이 시공권을 박탈당한 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3개 건설사가 치열한 수주 경쟁에 나서며 화제가 됐던 곳이다. 대우건설은 공사비는 가장 낮게, 일반분양가는 가장 높게 제시해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시공권을 따냈다.
▲ 과천주공1 재건축 조감도(자료: 대우건설) |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과천 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26일 오후 과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대우건설을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했다. 대우건설은 참석 조합원 1012표 중 381표(37.6%)를 받아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현대건설은 363표, GS건설은 261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시 중앙동 37 일대 대지면적 9만6128.2㎡의 과천 주공1단지는 1981년 준공된 1039가구 규모의 저층 아파트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8층 32개동, 1571가구로 지어진다. 조합원분 1062가구를 뺀 509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대우건설 도급계약 금액은 4145억원(부가가치세 별도)이다.
대우건설은 과천 주공1단지 수주를 위해 공사비는 경쟁사중 가장 낮은 3.3㎡당 440만원으로, 일반분양가는 3개사 중 가장 높은 3.3㎡당 3313만원으로 제시했다.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3.3㎡당 3147만원에 사들이겠다는 '대물변제' 조건도 내걸었다.
이 아파트는 이르면 오는 8월께 착공과 일반분양이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이주·철거 12개월, 공사기간 31개월(착공일 기준), 입주는 2020년 3월로 사업 목표를 잡았다.
▲ 과천주공1 재건축 투시도(자료: 대우건설) |
대우건설은 모든 가구를 4베이(방 3개와 거실 전면 배치)이상으로 한 설계안을 내놨다. 실내는 순환동선형 주방, 관악산·청계산 조망특화, 입면 분할창호와 천연대리석 아트월 등의 인테리어 특화설계를 적용키로 했다. 단지 외관도 블록별로 다양화하고 높은 수준의 조합원 무상제공 품목을 제공한다는 조건을 걸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공사가 약속한 분양가대로 분양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과천 등 일부 지역의 고분양가에 대해 집중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HUG는 인근 지역 아파트 분양가보다 10%이상 높으면 분양보증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1~2년새 높아진 주변 과천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 시세를 감안하면 분양보증 심사에서 별다른 제한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