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우 LH 사장이 27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 기업설명회에서 혁신성과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박상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작심하고 공사를 소개하는 자리에 올랐다.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선 이례적 행보다. LH 내부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작년 3월 25일 박 사장이 LH 사령탑에 오른 지 꼬박 1년이 된 시점에서다.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와 채용설명회에서 박상우 사장은 직접 단상에 올라 기업설명회 'LH와 함께하는 주택·도시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40여분간 발표했다. 설명회에는 정부·업계 관계자, 언론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CEO 프레젠테이션은 삼성전자 등 민간 대기업의 전유물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박 사장은 통념깨기에 도전했다. 그는 LH 혁신 성과의 비결을 노하우(know-how)에서 따온 '뉴하우(New-how)'로 명명하고 ▲소통·참여 ▲협업·상생 ▲융복합 ▲수요자 맞춤 공급 등 4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또 LH가 추구할 세 가지 새 비전을 '생애파트너', '개발플래너', '경제서포터'로 제시했다.
그는 "생애 파트너 역할을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더욱 확충해 2030년까지 주거복지 지원가구 수를 330만가구로 늘리겠다"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공공임대주택 100만가구를 신규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과 지역을 재창조하는 개발플래너로서 맞춤형 지역개발과 도시재생, 남북협력사업 지원을 통해 2030년까지 국내 200㎢, 해외 포함 300㎢의 도시·지역을 개발·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서포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과 한국형 스마트시티 해외시장 진출을 견인하고 공공인프라 투자 등으로 매년 4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5만명의 취업 유발효과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사장은 도시재생·지역개발과 관련해 민간이나 지방자치단체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부동산 금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내 최대의 디벨로퍼(개발사업자)이자 공기업인 LH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금융기업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도 했다.
프레젠테이션 말미, 박 사장은 "LH가 '내'라는 글자와 비슷하지 않냐"고 물으며 "LH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내 기업, 내 공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해 참석한 청중들로부터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