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금호아시아나 "조건부 컨소시엄, 검토가치도 없다"

  • 2017.03.28(화) 15:07

금호타이어 채권단, 구체적 구성안 제출 요구
금호 "컨소시엄 불허, 이율배반적" 반발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 중인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조건부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키로 했다. 그러나 박 회장 측은 조건부 허용이 사실상 컨소시엄 불허와 다르지 않다며 "검토의 가치도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에게 조건부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키로 의결했다는 소식에 대해 "이율배반적인 결정을 이해할 수 없으며 검토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호 측은 "산업은행에 지속적으로 컨소시엄 가능 여부를 주주협의회에서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산은은 독자적으로 컨소시엄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여론이 악화되자 뒤늦게 주주협의회에 안건을 상정했고, 오늘 컨소시엄 허용을 부결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컨소시엄을 허용할 수 없는 이유를 약정서상 법적으로 허용할 수 없고, 더블스타에게 컨소시엄을 허용할 수 없다는 확약서를 제출한 만큼 이를 허용할 경우 피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컨소시엄 허용 안건을 부결시키고 한편으로는 자금계획서를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우선매수권 행사기한 내에 구체적이고 타당한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할 경우 금호타이어의 인수 허용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22일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요구안과 우선매수권 행사기한 내에 구체적이고 타당한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할 경우 허용 여부를 재논의 하는 안건 등 2개의 안을 채권단에 부의했다. 채권기관 의견 취합 결과 두번째 안건만 가결됐다.

 

이는 박 회장이 제기한 절차상의 문제를 피하면서 법적 분쟁시 채권단의 책임소재를 줄이려는 방안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채권단이 컨소시엄을 구성안을 허용할 경우 주식매매매계약(SPA) 체결을 맺은 중국 더블스타 측과의 소송전 가능성이 있다는 점 역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