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민자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으로 이란 첫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전공분야인 정유 플랜트로도 현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SK건설은 지난 5일 이란 현지에서 타브리즈 정유회사가 발주한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사업'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타브리즈는 이 나라 최대 민영 에너지회사인 파르시안 오일앤가스의 자회사다.
타브리즈 정유공장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북서쪽으로 600㎞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하루 11만배럴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나 시설이 낡아 최근 강화된 환경 규제에 맞춘 현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본계약이 본계약으로 이어지면 SK건설은 새로운 환경기준(유로5)을 충족하는 가솔린·디젤·윤활기유 등 친환경 고부가 석유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설비 현대화 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예상 공사금액은 16억달러(약 1조7000억원)다.
▲ 지난 5일 이란에서 진행된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사업 기본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이형주 SK건설 이란지사장(사진 왼쪽부터), 쉐콜이슬라미 ODCC 사장, 김승호 이란 주재 한국 대사, 압바스 카제미 석유부 차관 겸 이란 국영석유회사 사장, 서석재 SK건설 전무, 백재현 의원, 정세균 국회의장, 애스마엘 자바르자데 이스트 아제르바이젠 주지사, 골람레자 바게리 타브리즈 정유회사 사장, 알리 팍다만 파르시안 오일앤가스 부의장, 이원욱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건설) |
SK건설은 이란 EPC(설계·구매·시공) 회사인 ODCC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기본설계 및 상세설계·구매·시공·금융조달까지 책임지는 일괄계약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36개월이다.
SK건설은 지난해 이 사업을 위해 발주처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지난 6월에는 사업타당성 검토를 마쳤다. 이란 정부는 타당성 검토 결과 정유공장을 새로 짓는 것보다 현대화하는 것이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해 이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석재 SK건설 전무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란 국영정유회사, 최대 민영 에너지회사와 인연을 맺게 됐다"며 "SK건설의 최대 강점인 오일·가스플랜트 분야 기술력을 토대로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앞으로 이란에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