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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7·3Q]대한항공, 사드 안개는 걷혀가는데…

  • 2017.11.14(화) 19:21

작년보다 영업이익 22.7%, 순이익 87.9% 감소
유가·환율 변동 방향 향후 실적에 부정적

대한항공이 여름 휴가철 등 항공여객 성수기가 낀 올 3분기(7~9월)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중국과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여객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국제 유가가 높아지고, 환율도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익 지표는 모두 작년보다 크게 부진했다.

 

대한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3분기 영엄이익이 355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3분기 매출은 3조2139억원, 순이익은 616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작년 3분기보다 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5억원(22.7%), 순이익은 4492억원(87.9%) 급감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7198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3.6% 감소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사드 영향으로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에서 매출이 줄어든 게 가장 큰 타격이었다. 중국 노선 매출은 작년 3분기와 비교해 24% 감소했다. 일본노선과 미주노선도 각각 11%, 5% 줄었다. 국내선 매출도 4% 감소했다. 반면 유럽과 동남아 노선 매출은 각각 11%, 9% 늘면서 전체 매출 이 주는 것을 막았다.

 

영업이익 감소는 유가 상승에 가장 큰 원인이 있었다. 연료유류비는 작년 3분기 5740억원보다 14.9% 늘어난 6593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는 최근 들어서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유류비에 민감한 항공업계 실적에는 악재다.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환율 영향이 크다. 영업외 손익으로 외화환산차손실이 981억원 잡혔다. 대한항공은 전체 차입금의 57%인 72억달러를 달러화로 받고 있는데 달러-원 환율이 작년말 1208.5원에서 지난 9월말 1146.7원 으로 낮아진 탓이다. 순이자비용도 102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늘었다.

 

화물부문은 호조를 나타냈다. 3분기 일본 31%, 대양주 20%, 동남아 8%, 미주 7%, 구주 7%, 중국 6% 등 대부분 노선에서 수송실적이 늘었다. 휴대폰·반도체 등 IT(정보기술) 화물 수요와 특수화물·신선화물 등의 수요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올 4분기 10월 황금연휴 수요가 반영되고 중국과의 사드갈등도 해빙 분위기를 타고 있어 여객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말까지 보잉 B787-9(260여석) 1대, B777F 화물기 1대 등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유가나 환율 변수는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있다는 게 향후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 항공유가 변동성에 따라 대한항공의 4분기 실적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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