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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구속위기‥한진 또 '오너 리스크'

  • 2017.10.17(화) 10:56

경찰, 조양호 회장 배임혐의 구속영장 신청
'사업은 문제없는데..' 당혹스러운 한진그룹

한진그룹이 또 다시 '오너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그룹 총수인 조양호 회장이 배임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기 때문이다.

 

아직 검찰과 법원의 판단이 남아있지만 만일 구속영장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조 회장은 18년만에 다시 영어( 囹圄 )의 몸이 된다. 한진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회사비용 전용' 배임혐의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6일 자택 인테리어 비용 30여억원을 계열사에 넘긴 혐의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시설담당 조모 전무의 구속영장도 같이 신청했다.

 

경찰이 대기업 총수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두 번째 사례로, 지난 2007년 김승연 한화 회장 이후로 10년만이다.

 

경찰은 지난 2013년에서 2014년 조 회장이 서울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를 진행하며 이중 30여억원을 한진그룹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의 영종도 호텔 공사비로 넘겼다고 보고 있다.

 

또 관련 증거 등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이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지난달 19일 경찰에 출석한 조 회장은 "모르는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영장이 발부될 경우 조 회장은 지난 1999년 이후 두번째 구속된다. 조 회장은 과거 세금포탈, 불법 대선자금 제공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이후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조 회장외에 한진그룹 오너 일가 구속은 처음이 아니다. 조 회장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른바 '땅콩회항' 논란으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달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는 모습/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당혹스러운 한진그룹

 

경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한진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구속영장이 신청돼어 당혹스러우며, 검찰에서 정확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한진그룹 안팎에서는 조 회장의 구속 이슈가 커지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이슈, 한진해운 사태 등으로 어수선했던 그룹 분위기가 정리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사드 변수에도 불구하고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조원태 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미국 델타와의 조인트벤처 설립도 큰 차질없이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거론됐던 계열사들의 교통정리도 마무리됐다. 계열사인 진에어 상장 추진도 목전에 두고 있다.

 

재계 일부에서는 경찰이 증거인멸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과도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이번 이슈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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