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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현대ENG·롯데 8%대 영업이익률

  • 2017.11.15(수) 15:30

비상장 5개사 3분기까지 영업익 평균 89% 늘어
주택 비중따라 성적 엇갈려..한화 사우디서 '삐긋'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대체로 작년보다 나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한 해를 4분의 1만 남긴 3분기까지 실적을 보면 국내 주택사업이 높은 건설사를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다만 해외 플랜트 사업 리스크는 여전히 두려운 존재다. 이번 3분기엔 한화건설이 그랬다. 한 방에 한 해 수준 이익을 모두 날렸다.

 

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SK건설·한화건설 등 5대 비상장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은 올 들어 3분기까지 9581억원의 영업이익을 합작해 냈다. 작년 같은 기간 5064억원에 비해 89.2% 늘어난 규모다. 5개사 매출은  20조3528억원으로 소폭(1.1%)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4.7%, 작년 같은 기간 2.5%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순이익도 425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나 증가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비상장 대형 5개사 중 1~3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은 것은 시평 7위 현대엔지니어링이다. 3분기까지 4062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작년보다 19.2% 늘린 규모. 개별적으로 따질 때 형 뻘인 현대건설보다도 많은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실적을 연결재무제표에 포함시킨 현대건설의 1~3분기 영업이익은 7915억원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 영업이익은 상장사까지 포함해도 대우건설(5807억원), 현대산업개발(4538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8.8%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철저한 공정관리를 통해 원가율을 개선했고 주택 부문에서도 양호한 분양 실적이 유지돼 이익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건설사 순익은 2645억원으로 이 역시 5개사중 가장 많았다.

 

시평 9위 롯데건설이 영업이익 3140억원으로 뒤따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7.2% 급증한 규모다. 롯데건설은 매출도 3조8813억원으로 작년보다 20.2% 늘렸다. 올 초 롯데월드타워를 준공한 이후 매출 감소가 우려됐지만 '롯데 캐슬' 브랜드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주택사업을 펼친 덕에 외형과 이익 모두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

 

롯데건설은 영업이익률도 8.1%로 업계 수위권을 형성했다. 순이익은 71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2.8% 증가했다. 이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경기 호황으로 아파트 도급공사 매출이 늘고 원가 개선활동으로 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하면서 이익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평 5위 포스코건설은 3분기까지 226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 2833억원 영업손실이라는 대규모 적자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매출은 5개사 중 가장 많은 5조1118억원. 영업이익률은 4.4%로 나타났다. 포스코 건설 관계자는 "올해 초 턴어라운드 전략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평 10위 SK건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3% 줄어든 1397억원으로 집계됐다. 손쉬운 국내 주택사업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에 집중하다보니 이익 개선이 더딘 편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SK건설 매출은 작년보다 12.6% 줄어든 4조5715억원이었는데 이는 최근 해외 수주 감소 영향으로 파악된다.

 

 

시평 11위 한화건설은 3분기에만 196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상반기까지 영업이익이 674억원이었는데, 3분기까지는 128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 건설사는 재작년 4394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가 작년 897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 했는데, 한 해 걸러 다시 연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을 맞았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3분기 손실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 발전, 얀부 발전 등에서의 시운전과 공사에 지연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라며 "현재 공사를 마치고 발주처에서 운영을 시작했지만 공사 지연 책임소재에 대해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계상 리스크를 없애자는 회사 정책에 따라 향후 회수 가능성을 배제하고 일단 3분기에 모두 손실로 잡아 충당금을 설정한 상태"라며 "향후 발주처와 협상 결과에 따라서 일부 손실금액이 환입처리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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