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지난해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보다 감소하는 등 외형과 수익성 모두 나빠졌다.
현대건설은 26일 지난해 연결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매출액 16조8544억원, 영업이익 1조1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보다 10.5%, 12.7%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4분기만 봐도 매출액은 4조2638억원으로 전년도 4분기보다 19.7% 줄었고, 영업이익도 2204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0.8% 감소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U.A.E 미르파 담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등 대규모 해외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매출액이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해외사업장의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
특히 지난해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환관련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3743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48.8%나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역시 38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2726억원보다 98.6%나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로 전년(6.1%)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 역시도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5.1%로 주저앉으면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부채비율은 전년말보다 25.1%포인트 개선된 119.5%,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전년말보다 10.7%포인트 개선된 181.4%를 기록했다. 미청구공사 금액도 꾸준히 감소해 전년말보다 6942억원 줄어든 2조9016억원(매출액 대비 약 17%)을 나타냈다.
수주는 국내 주택사업 수주 증가와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발전소 항만공사, 카타르 알부스탄 도로공사 등을 수주해 전년말보다 2.3% 늘어난 21조7136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도 전년말보다 7.2% 증가한 70조6087억원을 유지하고 있어 약 4.2년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박동욱 신임 사장이 부임하면서 올해 첫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10.1% 늘린 23조9000억원으로 잡았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해외발주 증가 기대감으로 중동·아시아 지역 중심의 해외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시장다변화 전략을 통해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매출은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 매출 본격화 및 개포8단지, 하남 감일 포웰시티, 김포 향산리 프로젝트 등 국내 자체사업 매출확대로 작년보다 4.4% 증가한 17조 6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매출성장과 해외부문 수익성 개선을 통해 지난해보다 8.7% 증가한 1조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목표대로라면 4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풍부한 해외공사 수행경험과 기술노하우로 해양항만, 가스플랜트, 복합개발, 석탄발전, 송·변적 등 기술적, 지역별 경쟁력 우위인 공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