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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양극화]下 펄펄 끓는 청약시장

  • 2018.06.03(일) 09:30

서울 및 수도권 청약 과열현상 지속
실수요자 당첨 확률 계속 낮아져

"오늘 1순위 청약인데 아파트투유 먹통이네. 틈날 때 계속 들어가서 시도해봐. 이 단지 무조건 넣어야 돼"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주택 청약 시스템인 '아파트투유'가 1위에 오르는 횟수가 늘고 있다. 인기 단지 청약이 이뤄지는 날에는 아파트투유 홈페이지 접속자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뜨거운 청약시장 열기의 방증이기도 한다. 재건축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고 매매나 전세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청약시장 만큼은 다른 세상이다.

 

 

◇ 꺼지지 않는 열기

지난달 31일, 오전 8시부터 아파트투유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주요 포털에선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아파트투유가 올랐고, 서너 시간이 지나자 국민은행 주택청약도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날은 경기 하남 미사지구에 들어서는 '미사역 파라곤'과 안양 평촌에 공급되는 '평촌 어바인퍼스트', 과천 재건축 단지인 '과천 센트레빌' 등의 1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지방에서는 부산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도 청약 접수를 받았다.

 

하남 미사역 파라곤은 하남 포웰시티의 열기를 이어받았고, 어바인퍼스트 역시 합리적 분양가와 대규모 단지라는 점, 과천 센트레빌은 재건축 단지의 인기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컸던 지역이다.

실제 3개 단지의 1순위 청약에는 14만5136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미사역 파라곤의 경우 809가구 모집에 8만4875건의 청약 접수가 이뤄지며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4.91대 1에 달했다.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민간 아파트인 까닭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주변 시세의 절반 정도로 분양가가 책정돼서다. 앞서 분양한 하남 포웰시티와 함께 대표적인 로또청약 단지로 평가받았다.

평균 경쟁률 49.2대 1을 기록한 평촌 어바인퍼스트 역시 교통망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평촌 학원가 등 교육여건이 좋다는 평가 등에 힘입어 높은 인기를 보였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안양은 청약비조정지역이라 세대주와 무관하게 1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계약후 6개월이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실거주 뿐 아니라 투자수요도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과천12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 센트레빌도 27.56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했다. 지방에서는 부산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가 평균 71.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최고 경쟁률은 152대 1을 찍으며 올해 부산 지역 신기록을 세웠다.

 

 

◇ 바늘구멍 청약 당첨

비단 이 단지들뿐이 아니다. 올들어 서울 재건축 및 재개발 분양 단지에는 매번 만명 단위의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청약 가점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워낙 많은 청약이 이뤄지면서 60점 이상의 가점을 확보하고 있어도 당첨을 안심할 수 없는 모습이다.

여기에 청약 비조정지역에서 진행되는 청약 단지에는 투자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청약 경쟁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청약 당첨의 벽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진 셈이다.

무엇보다 당첨만 되면 억 단위의 시세차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로또청약 단지가 늘고 있다는 게 청약 쏠림현상의 원인이다. 한국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관리 아래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에서 분양가가 정해지고 있어서다.

 

양도세 중과, 보유세 인상 검토 등의 영향으로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고 안전진단 강화로 재건축 시장도 잠잠해지면서 관심은 온통 청약시장에 쏠린 상황이다.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청약시장에만 몰리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분양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일부 유망 지역에서는 로또 청약 단지가 계속 생기고 있다"며 "이로 인해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당첨 확률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청약가점제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 제도가 실수요자를 위한 완벽한 조치는 아니다"라며 "무주택 기간이 길어야 유리한 청약 가점제로 연령별 역차별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워낙 청약시장이 뜨거워 이를 보완할 새로운 제도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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