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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오르자 이자비용 '껑충'…금리인상, 집값 잡을까

  • 2018.10.08(월) 14:55

올해 서울 아파트 구입 이자비용, 3년 만에 50% 상승
직방 빅데이터랩 "금리인상 시 가격 상승 동력 상실될 것"

서울에서 아파트를 구입할 때 들어가는 금융비용(이자비용)이 2015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변동성은 크지 않았지만 집값 자체가 크게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진 까닭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압박도 커진 상태다. 기준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집값 상승 동력도 약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8일 직방 빅데이터랩이 아파트 실거래가격의 50%를 주택담보대출로 조달했을 때 이자비용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올해 연간 금융비용은 전국 579만원, 서울은 1109만원인 것으로 분석했다.

 

 

시뮬레이션 주담대 금리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하며, 주담대 신규 취급액 금리를 개별 아파트 실거래가의 50%에 적용해 금융비용을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812만원, 지방은 356만원을 금융비용으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3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이자비용이 서울은 54%, 전국 기준으로는 45% 올랐다. 수도권과 지방에서 이자부담은 각각 52%, 25%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아파트 매입 연간 금융비용이 서울만 유일하게 1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 615만원으로 서울의 뒤를 이었다.

주담대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2016년 2.91%까지 떨어진 이후 점차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3.27%, 올해 8월 기준으로는 평균 3.45% 수준이다.

금리가 오르면 자연스레 금융비용도 늘어난다. 문제는 이자비용 증가 폭이 금리 상승세보다 가파르다는 점이다. 특히 2018년을 분기별로 나눠 분석해보면 서울은 3분기부터 지금까지 연간 1000만원이 넘는 금융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이 시기 주담대 금리가 7월 3.44%, 8월에는 3.36%로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비용 상승은 금리 인상보다 집값 상승이 더 큰 원인으로 파악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7~8월을 보면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이후에도 서울 등 수도권은 아파트 구매 시 이자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거래가격이 오르면서 조달해야 하는 자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집값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이전보다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가 지금보다 높아지면 주택 구매자들이 떠안아야 할 이자부담도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집값 상승 동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랩장은 “9.13 대책으로 대출규제가 강화된데 더해 국내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동반될 것”이라며 “종합부동산세 강화에 이어 금리인상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하면 수익성 저하로 투자 수요는 더 위축되고, 이 영향으로 주택가격 상승 동력이 상실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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