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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사우디서 폴리부텐 생산 나선다

  • 2019.01.16(수) 11:04

저렴한 원가 확보+기술력으로 점유율 35% 이상 확대
'글로벌 석유화학 디벨로퍼' 사업 다각화 추진

대림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조성되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내에 폴리부텐 공장을 짓고 직접 운영하기 위한 투자에 나선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 사업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사우디에서 폴리부텐 공장 운영 사업을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공장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이 합작해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에 새롭게 조성하고 있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내에 들어선다. 이 석화단지 조성 프로젝트는 약 11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대림산업은 지난해 7월 석유화학사업부 본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프랑스 토탈과 함께 폴리부텐 공장 건설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림산업은 연간 8만톤 규모의 폴리부텐 생산공장을 짓고 운영할 계획이다. 2022년 착공해 2024년 상업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림산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단일 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폴리부텐은 윤활유와 연료첨가제 제조를 비롯해 점착제와 건설용 접착 마감재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글로벌 시장규모는 약 100만톤 수준이다.

대림산업은 1993년 국내 최초로 범용 폴리부텐 상업 생산에 성공했고, 2010년 고반응성 폴리부텐 개발에도 성공했다. 지난 2015년에는 미국 루브리졸에 폴리부텐 생산 특허를 수출하기도 했다. 현재 대림은 루브리졸이 생산하는 폴리부텐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이번 아람코와 토탈이 조성하는 석화단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도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대림산업은 국내 여수산업단지에 연산 20만톤 규모의 폴리부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5만톤까지 생산규모를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사우디 공장까지 가동된다면 연산 33만톤까지 규모가 확장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사우디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유럽과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것”이라며 “사우디 공장이 가동되면 루브리졸 독점 판매권을 포함해 글로벌 폴리부텐 시장 점유율 35% 이상을 확보, 독보적인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대림산업은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 육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디벨로퍼는 프로젝트 발굴과 기획부터 지분투자와 금융조달, 건설과 운영, 관리까지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하는 개발사업이다.

대림산업은 미국에서도 사업 개발을 모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의 미국 자회사(PTTGC America)와 공동으로 미국에 대규모 석화단지를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최종 투자의사결정이 확정되면 에탄올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ECC(에탄분해공장)와 이를 활용해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공동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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