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밖 수도권에서도 새 아파트를 찾아 떠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노후 아파트가 많은 1기 신도시에서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곳이 분당신도시와 인접한 용인 수지구다. 이곳은 분당과 판교 뿐 아니라 서울 강남으로의 접근성도 좋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 입주가 시작된 분당신도시 아파트 총 10만4000여 가구 가운데 10년 넘은 아파트는 8만9400여 가구로 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분당 주민들은 새 아파트에 대한 갈증이 크다.
분당신도시와 맞닿은 용인시 수지구 전입 인구가 증가한 배경에는 새 아파트로 이사하려는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수지구 인구는 2010년 말 31만3023명에서 2015년 말 34만7850으로 늘어났고, 올 2월말 기준으로는 36만182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 통계분석 프로그램(K-Atlas)에 따르면 분당신도시 정자동과 이웃한 수지구 동천동의 최근 2년간 전입 인구 가운데 70%는 분당과 서울, 수원 등지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분당신도시 정자동 아파트 매매가격은 3.3㎡ 당 평균 2200만원 수준 인데 반해 동천동은 새 아파트임에도 2000만원대를 밑돈다.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은 인구유입 요소로 작용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분석이다.
동천지구에는 브랜드 단지로 꼽히는 래미안 이스트팰리스 입주 시점인 2010년에 동천자이1차(1437가구)와 동천파크자이(388가구), 동천자이2차(1057가구)와 동천더샵파크사이드(330가구), 동천더샵이스트포레(1614가구) 등이 공급됐다. 이들 단지들은 속속 준공돼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입주 예정이다.
올해는 동천지구에서 사실상 마지막 브랜드 단지가 분양된다. 한화건설이 동천자이2차 맞은편에서 내달 공급하는 ‘수지 동천 꿈에그린’이다.
지하 3층에서 지상 29층, 4개 동으로 건립되며 아파트 293가구와 오피스텔 207실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과 타입에 따라 ▲74㎡ 148가구 ▲84㎡ 145가구로 모든 세대가 수요자에게 선호도 높은 중소형 위주이다. 오피스텔은 33~57㎡로 주거형으로 공급된다.
분양 관계자는 "판교신도시 아파트도 올해로 입주 10년차임을 감안할 때 분당신도시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욕구는 더 많을 것"이라며 "강남까지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신분당선도 연장 개통돼 강남권 수요도 예상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