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주택(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의 이름만 빼고 전부 바꿔 브랜드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는다. 동시에 외경과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 상품 전반에도 혁신과 변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부진한 주택사업 실적을 개선하고, 서울 등 수도권 주택정비 사업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 푸르지오가 전하는 4대 프리미엄
대우건설은 28일 푸르지오 브랜드 리뉴얼 설명회를 갖고 새로운 브랜드 철학과 특징을 발표했다.
대우건설은 먼저 푸르지오 철학을 'The Natural Nobility, 본연이 지니는 고귀함'으로 정립했다. 프리미엄은 값비싼 제품이 아닌 여유와 행복, 경험을 가꾸는 생활을 지향하는 삶이라는 판단에서다.
푸르지오 BI(Brand Identity)도 바뀐다. 산들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는 자연 형상을 담았고, 기존 초록색에 검은색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진 듯 한 브리티시 그린(British Green)이 새로운 프리미엄 이미지를 대표한다.
특히 대우건설은 ▲Be Unique ▲Be Right ▲Be Gentle ▲Be Smart 등을 4대 프리미엄 상품군으로 정립했다. 'Be Unique'는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차별화된 설계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Be Right'는 친환경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Be Gentle'은 입주자를 위한 배려와 공경의 맞춤형 서비스를 의미하고, 'Be Smart'는 입주민들의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지원하는 스마트 솔루션 제공을 뜻한다.
대우건설은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 뿐 아니라 주거 상품 전반에 혁신과 변화를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커뮤니티 시설에는 '그리너리 라운지(Greenery Lounge)'를 비롯해 로맨스 가든으로 구성된 카페 그리너리, 오픈 필드와 푸른도서관 등 다양한 공간이 조성된다.
단지 외경은 외벽을 수직적인 면의 반복으로 건축 리듬감을 살리고, 비정형적 실루엣으로 생동감을 표현, 푸르지오만의 프리미엄을 구현한다. 조경 분야는 절제와 여백을 통한 자연으로의 집중을 추구하고, 자연 방식을 따른 식재 배치와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닌 경험하기 위한 자연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푸르지오는 이름만 남기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할 정도로 회사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 걸친 변화와 혁신이 담겼다"며 "앞으로 시대 변화에 발맞춰 고객 삶 본연의 가치를 추구하는 주거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침체 빠진 주택사업, 반등 이끌까
대우건설이 푸르지오 이미지 고급화를 위해 철학부터 전략까지 전면 수정한 것은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주택사업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지난해 주택사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4.9% 감소한 6조5156억원, 이 사업 부문 신규 수주도 11.3% 줄어든 6조6754억원에 그쳤다.
특히 올 들어 전국적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분양하는 단지들도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 주택 재정비 사업에서 수주 경쟁력이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다. 대우건설의 경우, 강남과 용산 등 주요 단지에는 '써밋(SUMMIT)'을 추가하며 고급 이미지가 부족한 푸르지오의 약점을 보완해왔다. '서초 푸르지오 써밋'과 '반포 푸르지오 써밋'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향후 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푸르지오 자체 이미지 고급화가 필요했다. 대우건설이 지난 1년간 푸르지오 이미지 프리미엄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선 이유다.
대우건설은 리뉴얼된 푸르지오를 앞세워 정비사업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부터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 사업이 그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새롭게 리뉴얼 한 푸르지오 브랜드를 들고 주택 정비사업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주택사업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