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이어 또다시 1000억원을 넘지 못하며 '어닝 쇼크' 수준의 처참한 실적을 보였다.
그나마 신규 수주는 3조4000억원을 기록해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는 것은 물론 경쟁사를 압도하는 숫자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985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같은기간보다 45.9% 급감한 것으로 전 분기(935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1000억원 달성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증권업계에선 대우건설이 주택 분양 감소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1100억원 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숫자는 이보다 더 낮았다.
외형도 줄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3.4%(이하 전년 동긱대비) 감소한 2조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4.85%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주력인 주택사업이 역시 부진했다. 이 사업 매출액은 1조2633억원으로 17.2% 감소했다. 2015~2016년 분양했던 물량들이 속속 준공되는 반면 신규 분양 물량은 늘지 않은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토목과 플랜트 사업도 각각 13.2%, 49.3% 감소한 3506억원, 315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반면 신규수주는 큰 폭으로 성장하며 향후 성장 가능성에 파란불을 켰다. 1분기 신규수주는 3조4320억원으로 33.8% 성장했다. 올해 수주 목표치의 32.5%를 이미 채운 것이다. 경쟁사들이 지난 1분기 기대 이하의 수주 성과를 거둔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주 회복세에 따라 내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도 함께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