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랫동안 방치된 빈집을 사들여 청년주택 등으로 개조하는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 첫 삽을 뜬다.
서울시는 13일 강북구 삼양동의 빈집 3채를 청년주택과 청년거점시설로 조성하는 재생사업을 6~7월 중 착공해 연내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장기간 방치된 빈집을 서울시가 매입한 뒤 리모델링‧신축해 청년‧신혼부부 주택이나 지역에 필요한 주민 커뮤니티 시설로 활용하는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이다. 지난해 8월 박원순 시장이 삼양동 '옥탑방 한달살이'를 마무리하면서 발표한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의 중점과제이자 공공주택 확대 공급방안의 하나다.
![](http://cdn.bizwatch.co.kr/news/photo/2019/06/13/9a382352a6c349f94adce90394863771.jpg)
착공을 앞둔 3채 중 건물 상태가 양호한 삼양로53길 14-8의 1채는 창업 청년을 위한 '청년거점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지하 1층~지상 1층의 연면적 45.02㎡ 규모로 조성된다.
솔매로 3-6과 3-10의 2채는 15년 넘게 방치된 빈집으로, 나란히 붙어 있다는 점을 활용해 신축 후 2개 동의 청년주택으로 만들 계획이다. 셰어하우스 11가구와 주민 공동이용시설이 들어선다.
앞서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의 삼양동 생활 이후 강북 일대에서 삼양동 11채, 옥인동 2채, 길음동 1채 등 총 14채의 빈집을 매입하며 프로젝트 개시를 알렸다.
마중물 사업인 삼양동 3채를 제외한 나머지 11채는 설계자를 선정했거나 활용 방향을 수립하고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5월말 현재 빈집 총 36채를 매입했으며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함께 추가 매입을 위해 소유자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전 자치구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빈집 실태조사가 7월 중 끝나면 본격적인 빈집 매입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 시장은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주거난을 겪는 청년들에게는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에는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확충과 청년층 유입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