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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 탐방기]디스코 "상업용 부동산의 모든 것 담는다"

  • 2019.08.16(금) 14:09

건물‧토지정보 넘어 매물‧경매 등 정보 영역 확대
정보 투명화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 활성화 기대

각종 IT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서비스 산업, 이른바 프롭테크(Prop-tech) 산업이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들도 과거처럼 발품을 팔지 않아도 손쉽게 부동산 정보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업계 선두인 직방이나 다방을 제외하면 아직은 인지도나 활용도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프롭테크 기업 혹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그들의 정보와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들 기업이 그리고 있는 미래도 함께 엮어볼 예정이다. [편집자]

"단순히 부동산으로 돈을 더 버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 제공으로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위험요소)를 줄여 이 시장에서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하자는 생각입니다"

부동산, 알면 알수록 어렵고 복잡하다. 집 한 채를 사려고 해도 집값이 적정한지 등 시장 분석은 물론 등기나 경매 여부를 비롯한 법적 소유권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땅이나 건물,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은 더하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집보다 더 비싼 것은 물론 상권이나 건물 구조 등 고려해야할 요소가 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집에 비해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정보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중개인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명확하다.

배우순 디스코 대표는 이런 틈을 파고들었다. 건물 대장부터 실거래가, 매물 등록 여부 등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시장은 투명해지고 거래 당사자가 부담해야 하는 위험요소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배우순 디스코 대표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disco' 부동산을 발견하다

디스코는 상업용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직방‧호갱노노 등 주거용 부동산 정보 플랫폼의 상업용 부동산 버전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디스코는 2006년 이후 거래된 모든 상업용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를 비롯해 토지‧건축물대장, 공시가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정보를 지도 위에 구현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관심 있는 지역의 부동산 시세와 최근 거래된 실거래가, 토지나 건물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Discovery Real estate', 즉 (상업용) 부동산을 찾아나간다는 의미의 '디스코' 역시 자연스레 이해됐다.

배우순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은 실거래가를 비롯해 관련 정보가 적어 이른 바 '묻지마 투자'가 많았던 시장"이라며 "이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고, 지도 위에 건물을 비롯한 부동산 정보를 세팅한 뒤 여기에 실거래가 정보를 더하는 형태의 초기 베타 버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에는 부동산에 대한 기본 정보 제공에 주력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매물 등록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떤 부동산이 현재 매물로 나와 있고 누가 관심을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이용자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매물 정보 서비스를 시작으로 가격 평가와 투자 수익 시뮬레이션, 대출가능금액평가와 대출상품 연결 등 파생되는 정보 서비스도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배우순 대표는 "이용자들이 처음에는 토지나 건물 정보를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디스코 이용을 시작하지만 이후에는 매물을 내놓은 사람을 만나거나 실제 거래를 원하는 단계로 넘어가기를 원한다"며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디스코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정보로 시장을 투명하게

배우순 대표는 2016년 디스코를 설립하기 전까지 감정평가사로 일했다. 일반 감정평가 업무보다는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이 주된 업무영역이었다. 이는 그가 디스코를 만들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배우순 대표는 "쇼핑몰이나 오피스빌딩 개발부지에 대한 컨설팅 등 대규모 자산과 관련된 업무를 하려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자료 수집 과정에서 매번 비슷한 업무가 반복되다보니 비효율적이어서 쉽고 빠르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디스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특히 그는 꼬마 빌딩에 관심을 가진 개인 투자자들은 컨설팅은커녕 시장과 건물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없는 상태에서 매입을 결정하는 사례를 보며 정보의 중요성을 더 크게 실감했다.

배 대표는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기관들은 투자 규모가 큰 만큼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해 높은 수수료에도 컨설팅을 진행하는 반면 50억원 이하 꼬마 빌딩에 투자하는 개인은 투자 결정을 위한 정보 수집에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면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개인들이 부담해야 할 위험요소도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디스코는 다른 플랫폼에서는 찾기 힘든 부동산 경매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조만간 등기부 열람‧발급과 등기부 변동 내역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소유권에 대한 정보는 일반인들이 간과하기 쉽지만 거래(매입‧매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배우순 대표는 "이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 있는지 혹은 임차한 건물 주인이 바뀌었는지 등은 부동산 거래를 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그 동안 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게 어려웠는데 앞으로 디스코 이용자는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상업용 부동산 '만남의 장'으로

디스코는 정보 제공 영역을 넓히는 것과 동시에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향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디스코는 전국적으로 약 8200명에 이르는 중개 에이전트 회원과 건물주, 지주 등과 실시간으로 매물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배우순 대표는 "매물 등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공인중개사나 부동산 소유자가 주로 매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단순히 팔려는 부동산 정보 뿐 아니라 사고자 하는 주체도 디스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구체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사나 부동산 개발사, 프랜차이즈 기업 등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여러 주체들이 디스코를 이용해 관련 정보를 얻고, 매도자와 연결돼 실제 거래가 이뤄지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지난 5월 디스코는 롯데자산개발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롯데자산개발은 디스코를 이용해 부동산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사업 부지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배 대표는 "롯데자산개발이 디스코 플랫폼 안에서 매수자로 활동하겠다는 의미"라며 "그 동안 부동산 플랫폼은 팔려는 사람이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사고자 하는 사람이 소비하는 구조였다면 디스코는 지속적으로 매수자와 매도자가 서로의 요구에 맞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배우순 대표는 2009년 감정평가사 업무를 시작한 이후 빠르게 성공한 편에 속한다. 디스코를 설립하기 직전에는 소속된 감정평가법인에서 30대 초반의 나이에 이사를 맡아 1억이 넘는 연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을 매번 반복되는 일로만 살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디스코를 설립한 이유다. 스타트업인 만큼 벌이가 이전보다 크게 줄어 어려움은 있지만 그렇다고 서비스를 유료화하지는 않겠다고 말한다. 그만큼 디스코가 제공하는 정보 서비스를 다수의 이용자들이 활용하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성장하고 여기서 디스코의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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