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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그들만의 잔치 열렸다

  • 2019.12.27(금) 15:50

34평 15억 초과…그래도 현금+가점 부자들 북적
12‧16대책이 무색
"청약가점 70점은 돼야 당첨될 듯"

"지금의 가격은 하프(half‧절반)에 불과합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개포주공4단지 재건축)를 분양하는 GS건설의 이상국 분양소장이 자신 있게 말했다.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매매가보다 수억원 저렴해 입주할 때쯤엔 시세에 맞춰 가격이 뛸 거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수요자들의 예상도 다르지 않았다. 39m²(이하 전용면적)만 빼고는 전 타입이 분양가 9억원을 넘고 84m²가 15억원을 초과하는데도 '로또 단지'라고 보면서 강한 청약 의지를 보였다. 중도금 대출이 막히고 청약 경쟁률도 점점 높아진 가운데서도 현금 부자, 청약 가점 부자들 사이에서 '그들만의 잔치'가 벌어지는 모습이었다. 

27일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마련된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견본주택 내부 모습./채신화 기자

◇ 12‧16대책에도 '로또 긁자'

27일 오전 10시,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마련된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견본주택은 사전예약제를 통해 당첨된 수요자들의 입장이 이어졌다. GS건설 측에 따르면 사전예약에 당첨된 인원은 1일 2600명 정도다. 

통상 견본주택 개관 1~2일 전에 지자체로부터 분양 승인을 받지만 이 단지는 승인이 당일 오전까지 미뤄져, 확정 분양가를 미리 확인하지 못하고 온 방문객들이 더러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로또'에 대한 확신에 찬 분위기였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은 "분양가를 정확히 모르고 왔는데 어차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규제 때문에 시세보다 저렴하지 않겠느냐"며 "로또는 일단 긁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평균 4750만원으로 타입별로 7억3100만~21억8700만원에 책정됐다. 39m²만 7억3100만~8억3300만원으로 9억원 미만이다. 가구 수가 가장 많은 59m²는 11억3500만~12억4900만원이고 84m²부터 15억원을 넘어선다. 

현재 분양가 9억원 초과는 중도금 대출이 금지되고 15억원 초과는 잔금 대출도 안 된다. 앞서 정부의 12‧16대책으로 15억원 이하의 타입을 계약했어도 2년 후 입주 시점에 시세가 15억원을 넘으면 잔금대출이 막힌다.

그럼에도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 이유는 분양가가 '시세대비 저렴'해서다. 

국토교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이달 59m²가 19억8000만원(7층), 84m²가 24억5000만원(18층)에 거래됐다. 개포 프레스티지 자이와 비교하면 7억~10억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상국 분양소장은 "현재 인근 아파트의 시세가 7000만원 선이라 2023년 2월 입주 시점엔 1억원까지는 갈 것"이라며 청약 가점 당첨 커트라인을 70점대로 예상했다. 

27일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마련된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견본주택 내부 모습./채신화 기자

◇ 가점이 많거나 현금이 많거나

견본주택에서 만난 방문객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었다. 

청약 가점이 높거나 대출 없이도 분양가를 감당할 수 있는 현금 부자. 이들은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전략도 달랐다.

청약 가점이 높은 수요자는 일단 안도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을법한 타입을 알아보기 바빴다. 인근에서 전세로 거주한다는 40대 여성은 영유아 한 명을 등에 업고 자녀 두 명의 손을 잡고 다니는 한 부부를 바라보며 '저(60점대)보다 청약 가점이 높겠다'며 불안해했다. 

그는 "청약 가점 믿고 왔는데 분양가를 다 마련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일단 당첨만 되면 부모님께 돈을 빌리거나 회사 대출 등을 통해서 어떻게든 돈을 끌어모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약 가점은 낮지만 현금 여력이 충분한 중장년층도 있었다.

60대 남성(송파구 거주)은 "대출은 안 받아도 되는데 이미 집이 한 채 있어서 당첨되긴 힘들 것"이라며 "85m² 초과는 절반은 추첨제로 진행하니까 그걸로 넣어보고 안 되면 나중에 매매하는 쪽으로도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점과 현금여력 둘 다 넉넉한 이들은 단지를 좀 더 깐깐히 살폈다. 

청약가점이 70점 언저리라는 60대 여성은 단지 모형도와 유니트를 꼼꼼히 보며 "단지가 고급스럽다고 해서 왔는데 내부 보니까 생각보다 실망스럽다"며 "실거주할 생각이라 좀 더 따져보고 신중히 청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7일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마련된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견본주택 내부 모습./채신화 기자

◇ 고급화 vs 70%가 저층

GS건설이 '고급화 단지'를 거듭 내세웠다. 

이 아파트는 개포지구 내 최대 규모의 단일 아파트 브랜드 단지인 데다, 외관은 조경공간과 연계한 옥탑구조물과 커튼월 마감했다. 특히 개포지역에서 최초로 인피니티풀(419동)을 적용하고 스카이라운지도 만들었다.

이상국 분양소장은 "개포동 시세를 이끄는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조식 서비스,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전망대가 특징인데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는 두 개 모두 갖추면서 인피니티풀까지 추가했다"며 고급화를 강조했다. 

강남 개포동인 만큼 교통, 학교, 인프라 등에 대해서도 수요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도보 5분 거리에 분당선 개포동역과 대모산입구역에 위치해 있다. 단지 남측으로는 양재대로가 인접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코엑스,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삼성서울병원 등도 가깝다.

다만 일반분양 가구의 대부분이 저층이라는 점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39~49m²(59m²는 A타입만 5~6층)만 5층 이상 물량이 있고 전체 255가구 중 67%인 171가구가 4층 이하 저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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