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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DMC금호리첸시아, 서울에서 이 가격?…"넣고 보자"

  • 2019.11.22(금) 16:42

분양가 '평당 2130만원'…최고 7억4000만원대
시세차익 기대감 "2억원 이상"…경쟁 치열 예상

"시세보다 2억원 정도 싸더라고요. 청약 당첨되면 대박은 아니어도 중박 정도는 될 것 같아요. 가점이 37점이라 안 될 것 같긴 한데 혹시 모르니까 일단 청약 해봐야죠."

22일 오전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에 마련된 'DMC금호리첸시아' 견본주택에 방문한 수요자들은 시세차익 기대감에 한껏 들떠 있었다.

가재울뉴타운 일대 재개발이 마무리되면서 주택 시세가 오름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의 아파트가 나오자 너도나도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공급 가뭄 등도 우려되자 청약 가점이 30~40점대인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일단 청약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22일 오전 DMC역 인근에 마련된 DMC금호리첸시아 견본주택에 입장하기 위해 수요자들이 줄을 서 있다./채신화 기자

◇ 상한제 피했어도 '평당 2130만원'

DMC금호리첸시아(가재울9구역 재개발)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분양 승인이 나지 않아 견본주택 방문객에게 입주자 모집공고 내용이 담긴 팜플렛을 배부하지 못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의가 지연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분양 승인이 늦어진 탓이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이 주상복합 아파트는 HUG 기준에 따라 비교 사업장인 '홍은 힐스테이트 포레스트'의 분양가(3.3㎡당 2190만원)를 넘을 수 없다.

하지만 DMC금호리첸시아는 그보다 60만원 더 낮은 평당 2130만원에 분양가를 책정했다. 이 아파트의 경우 일반분양 266가구(총 450가구) 중 60%가 10층 이상이기 때문에 사실상 분양가가 더 낮은 수준이라고 금호산업 측은 설명했다.

1가구만 공급하는 전용면적 16㎡를 제외한 59㎡~84㎡의 일반분양가는 5억4450만~7억4140만원이다.

수요자들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에 적어도 2억원 이상, 많게는 5억원까지도 시세차익을 내다봤다.

가재울뉴타운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주상복합이니까 아파트만큼 가격이 오를 것 같진 않지만 최소 2억원 정도는 시세차익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재울뉴타운에서 10여년째 살고 있다는 50대 B씨는 "친분이 이는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이 입주할 때쯤 되면 84㎡가 12억원까지 오를 것 같다더라"며 "당첨만 되면 5억원 정도 버는 셈"이라고 말했다.

22일 오전 DMC금호리첸시아 견본주택 내부./채신화 기자

특히 DMC금호리첸시아 인근에 위치한 DMC파크뷰자이(가재울4구역) 1단지 84㎡가 이달 11억4000만원에 팔리면서 기대감을 더했다. 다만 이 매물은 로얄층(29층)으로 10월에 체결된 비로얄층 매매가를 보면 84㎡가 9억5500만~10억원으로 DMC금호리첸시아의 분양가(6억8310만~7억3390만원)가 2억~3억원 정도 더 저렴한 수준이다.

30‧40대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이유다. 실제로 이날 견본주택에선 젊은 부부나 자녀의 주택 매수를 위해 함께 발걸음한 중장년층이 자주 눈에 띄었다.

2년 전 가재울뉴타운으로 이사 온 30대 C씨는 "부모님 도움 없이 자립해서 집을 마련해야 하는 30대 신혼부부들은 청약밖에 답이 없는 것 같아 가점이 낮은데(30점대)도 청약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40대 중년 부부는 내 집 마련과 동시에 시세차익을 노렸다.

가재울뉴타운 내 빌라에 거주하고 있다는 D씨(청약점수 43점)는 "서울 집값이 전체적으로 올랐고 가재울은 재개발 조합들의 소송전 등으로 사업이 지연돼 이자 비용이 뛰면서 분양가도 꾸준히 올랐다"며 "부모님이 DMC파크뷰자이에 살고 계신데 가격이 뛰는 속도를 보고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 청약해보기로 했다"며 고 말했다.

그의 아내 E씨도 "일단 당첨되면 4억~5억원은 오를 것 같다"며 "가재울뉴타운에서 남은 건 7구역과 8구역뿐이고 앞으로 (분양가 상한제 여파 등) 공급도 위축된다고 하니 청약 나오는 대로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 입지‧평면 등 호평…"청약경쟁 치열할 듯"

가재울뉴타운에 대한 미래가치 평가도 높은 편이었다.

9개 개발구역으로 이뤄진 가재울뉴타운은 지난 2003년 뉴타운지구로 지정돼 2009년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가재울 7, 8, 9구역만 분양을 하지 않은 상태다.  가재울9구역인 DMC금호리첸시아를 비롯해 8구역(HDC현대산업개발 시공)까지 분양하면 2022~2023년엔 새 아파트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DMC금호리첸시아 견본주택에 전시된 84㎡ 유니트./채신화 기자

DMC금호리첸시아는 경의중앙선 가좌역이 도보 2분거리로 서울역, 공덕, 용산 등 주요 도심 이동이 편하다. 지하철 6호선과 공항철도 등 3개 노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도 가깝다.

내부순환로, 강변북로, 성산로 진입이 용이하고 현재 추진 중인 강북횡단선(목동~청량리)과 월드컵대교도 내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옛 상권인 모래내시장과 서중시장이 있고 이마트 수색점, 홈플러스 월드컵점, 신촌 현대백화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도 인근에 있다.

또 가재울초, 가재울중, 가재울고, 연가초, 연희중, 명지고 등 단지에서 반경 1km 이내에 10여개의 초중고교가 밀집해있다. 일부 동 저층부엔 다양한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전용 59㎡A와 84㎡엔 방을 넓게 쓸 수 있는 3베이 및 판상형 구조가 적용됐다. 84㎡의 경우 거실폭이 4.5m로 넓은 편이다. 안방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함께 둘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전용 59㎡B 타입과 74㎡에는 거실 2면 개방형 구조가 적용돼 채광과 개방감을 높였다.

서종학 DMC금호리첸시아 분양 본부장은 "무엇보다 분양가가 저렴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서대문구뿐만 아니라 인접한 은평구, 마포구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약 가점이 60점 정도는 돼야 당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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