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지난해 건설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21%나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4분기 패션부문과 바이오로직스의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큰폭으로 늘렸지만 이익 비중이 큰 건설부문의 부진으로 연간 이익 감소를 막지 못했다. 1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서도 내려왔다.
삼성물산은 22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8670억원, 매출 30조76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 영업이익 1조1040억원, 매출 31조1560억원보다 각각 21.5%, 1.3% 감소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영업환경 악화 등에 따라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전년도 일회성 이익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8년에 서초사옥 매각대금, 한화종합화학 지분평가이익 등 32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2019년 당기순이익은 1조478억원으로 전년보다 40% 감소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엔 영업이익 3250억원, 매출 7조698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0.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0%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건설부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1조6520억으로 전년보다 3.9%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5400억원으로 30.1% 감소했다.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라고는 하지만 지난해 1분기 로이힐 프로젝트 중재결과에 따른 일회성 비용 700억원을 감안하더라도 전년대비 2330억원이라는 감소폭은 적지 않은 규모다.
수주 실적도 저조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10조7000억원에 그쳤다. 4분기에 방글라데시 다카 공항(1조9301억원), 평택 반도체 2기(1조700억원), 사우디발전(6643억원), 율촌연료전지(5183억원) 등 약 6조3000억원어치를 수주하면서 전력했지만 연간 수주 목표 11조7000억원의 91.5%로 목표달성엔 실패했다.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 목표보다 줄어든 11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상사부문도 매출 13조8620억원, 영업이익 106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8%, 27.4% 감소했다. 유가하락,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등 시황 악화 영향으로 트레이딩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었다.
패션부문은 매출 1조732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5% 감소했지만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면서 영업이익은 28% 증가했다.
바이오로직스는 매출 7020억원, 영업이익 460억원으로 각각 29.7%, 254% 증가하면서 선전했다.
삼성물산은 2020년엔 매출 30조3000억원을 목표로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