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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Q]수주전 나서는 삼성물산, 건설사업 실적은?

  • 2020.04.22(수) 17:11

코로나19 여파로 전부문 매출 감소…영업이익은 반등
신반포15차·반포3주구 수주 여부 올해 최대 관심사

삼성물산이 올해도 개운하지 못한 출발을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로 덩치(매출)가 작아지고 대부분의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지난해만 해도 기가 죽어 있던 건설부문이 영업이익을 견인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는 삼성물산이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전에 복귀한 해인 만큼 상반기 신반포15차, 반포3주구의 수주 결과가 최대 관심사다.

삼성물산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이 6조96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4%(3970억원)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원자재 물량 감소와 전반적인 국내 소비 위축, 일부 건설 프로젝트 준공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사업 부문별로 봐도 전 부문에서 고전했다.

특히 패션 부문의 1분기 매출이 35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건설 부문의 매출도 2조62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5% 감소했고, 상사 부문도 3조1580억원으로 같은 기간 3.5% 줄었다. 리조트 부문만 식음 매출 증가로 5960억원으로 1.7%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날이 갰다.

삼성물산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20억원) 늘었다. 건설 이익이 증가하고 바이오 가동률이 높아진 게 주효했다.

그중에서도 영업이익을 이끈 건 건설 부문이다.

건설 부문의 영업이익은 124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84%를 차지한다. 1년 전과 비교해도 19.2% 늘었다. 삼성물산 측은 실적 상승의 이유로 '수익성 개선 노력'을 꼽았다.

나머지 상사, 패션, 리조트 부문은 코로나19에 주저 앉았다.

상사 부문은 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 트레이딩 물량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 28.1% 감소한 2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패션 부문은 전년 동기 310억원의 적자를 냈다. 리조트 부문도 코로나19에 따른 레저 업황 부진 등으로 200억원의 손실을 봤다.

1분기 삼성물산의 영업이익률은 2.1%로 전년 동기(1.4%)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다만 최근 2년간 분기별 실적을 봤을 때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았던 만큼 올 1분기 실적을 '장밋빛'으로 보긴 어렵다.

2019년 1분기엔 건설 부문에서 해외프로젝트의 중재 결과 반영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건설‧상사의 전반적인 부진 등으로 악화된 실적(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49.7% 감소)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수주 면에선 기대감이 나온다.

1분기 동안 국내에서 8760억원, 해외에서 1조7390억원 등 총 2조6150억원의 신규 수주를 했다.

전년 동기(1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곳간을 채웠다. 올해 삼성물산 수주 목표(11조1000억원)를 감안해도 여유로운 출발이다.

이 기간 UAE Fujairah F3 복합발전(1조1651억원), 평택 반도체 2기(7000억원), 베트남 하노이 R&D센터(1872억원) 등을 수주했다.

한동안 아쉬웠던 주택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해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7월 말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이 종료되면 향후 정비사업의 속도가 늘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 상반기 수주전의 결과가 한 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분기에도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로 리스크가 확대될 우려가 높지만 부문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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