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3분기 실적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코로나19로 허덕이던 상사 부문이 중국 경제 회복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고, 바이오 사업 부문도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며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 전년 동기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사업 부문들은 코로나19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실적 버팀목이었던 건설이 흔들렸다는 점이 아쉽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현장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13%가량 빠졌다. 3분기 누적 수주도 연간 계획 대비 60%를 못채웠다.
삼성물산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은 7조8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155억원으로 전년보다 0.4%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위축에도 불구하고 1년 전 수준의 실적을 지켜낸 데는 상사 부문의 공이 컸다.
상사 부문은 전분기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에 빠졌지만 3분기 들어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상사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4%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한 전반적 교역량 위축 추세가 지속되며 매출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바이오 부문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결 대상인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분 43.4% 보유)는 전분기 이어 흑자를 달성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450억원, 매출은 275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5%, 48.6% 증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다만 주력인 건설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124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1480억원) 보다도 16.2% 줄었다. 이에 따라 건설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률도 4.0%로 전분기 대비 1.2%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한분기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신규수주 역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냈다.
삼성물산은 3분기 사학연금 신축공사(3486억원), 부산 스마트빌리지(377억원) 등을 수주해 누적 수주액 6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11조1000억원)의 58.6% 수준이다.
다만 3분기 매출이 3조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국내외 플랜트(235억원 증가), 빌딩(237억원 증가) 공사 진행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 패션부문과 리조트부문도 여전히 코로나19 등의 여파가 컸다. 패션부문의 3분기 매출은 3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코로나로 인한 소비 감소 및 계절적 비수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삼성물산 측은 분석했다. 영업이익도 140억원 적자다.
리조트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이 150억원, 매출 6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 10.3% 줄었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역대 최장기간 장마 등이 작용했다고 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나 코로나 위기를 기회 삼아 사업 구조‧운영 효율화, 신사업 모색으로 연간 경영 목표 달성과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