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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풍지대…로또청약에 '집 안보고도 산다'

  • 2020.03.31(화) 16:57

르엘신반포, 견본주택 없이 분양…청약경쟁률 세자릿수
매매시장 출렁이는데 청약시장 나홀로 '승승장구'

청약시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달 들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분양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는 모습이다. 사이버 견본주택조차 열지 않은 분양 단지도 있었지만 세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당해지역)을 받은 서울 서초구 '르엘신반포'는 일반분양 67가구 모집에 8353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 경쟁률이 124대 1에 달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 단지는 청약 접수 전부터 청약자가 얼마나 몰릴지 관심이 높았다. 전 타입이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안 되는 데다 최근 공시가격 인상에 코로나 여파까지 덮치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이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견본주택을 운영하지 않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분양 단지들이 견본주택을 사이버로 대체하고 있는데, 롯데건설은 아예 사이버 견본주택 없이 홈페이지를 통해 분양 안내만 했다.

사이버 견본주택은 실제 견본주택의 유니트를 촬영해 360도로 보여주는 식인데 롯데건설은 견본주택을 짓지 않았다. 대신 홈페이지에서 타입별 평면도, 마감재 리스트 정도만 제공해 가구 내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청약 경쟁은 치열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규제로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한 '로또청약'이라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1평)당 4849만원으로 전용 84㎡의 경우 16억5300만~16억7200만원에 공급된다.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10억원 이상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청약열기는 강남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우려가 확산되기 시작한 2월부터 두달 간 분양한 단지 중 ▲부산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226대 1) ▲경기 '과천제이드자이'(193대 1) ▲인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180대 1) 등 전국 곳곳에서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과천제이드자이의 경우 전용 59㎡A에서 785대 1의 최고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대구도 청약시장만큼은 무풍지대였다. 지난달 분양한 '청라힐스자이'의 경우 656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하면 394가구)에 5만5710개의 통장이 몰리며 평균 청약경쟁률 141대 1을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매매 시장(재고주택 시장)과는 정반대다. 서울의 경우 강남3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서초구는 3월 둘째 주(9일 기준) 0.06% 하락에서 셋째 주(16일 기준) 0.12%로 하락폭이 커졌고 넷째 주엔 0.14%(23일 기준)의 하락률을 보였다.

전국 상위 50개 아파트값도 11개월 만에 떨어졌다.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3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 대비 0.13% 하락했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지난해 4월(-0.48%) 이후 처음이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중 가구 수와 가격을 곱한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총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잠실동 '잠실엘스' 등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청약시장의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매매시장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청약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당장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하니까 청약 시장이 과열되고 있지만 재고주택 가격이나 경기 하락세가 이어지면 청약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까지는 청약 시장이 괜찮을 듯 같지만 수도권 외곽지역이나 지방 등은 매매 주택 가격에 따라 수요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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