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믿었던 신규 수주에서 아쉬운 실적을 냈다. 그동안 신규수주에서 성과를 내면서 곳간을 차곡차곡 쌓아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신규 수주가 반토막 났다.
매출도 같은 이유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에서 선방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대우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이 1조9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전체 매출액에서 비중이 가장 큰 주택건축 부문은 1조1836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3% 줄었다. 이어 ▲토목사업 3962억원 ▲플랜트사업 3480억원 ▲기타연결종속 580억원 등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1분기 영업이익은 1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토목‧플랜트 부문 원가율이 상당 부분 개선된 영향이다.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매출 총이익도 2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소폭 올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6.09%로 작년 1분기보다 1.24%포인트 개선됐다.
신규 수주는 기세가 꺾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만 해도 1분기 3조3420억원, 2분기 2조9349억원, 3분기 1조1456억원, 4조3622억원씩 신규 수주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 결과 연간 수주액은 10조6391억원으로 목표치(10조5600억원)를 웃돌고 전년 대비해서도 10%가량 증가했다. 같은 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5위권 내 건설사들 중에선 '업계 수주 1위'인 현대건설(24조2521억원)을 빼고는 삼성물산(10조692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올 1분기 신규 수주액은 1조50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5% 뒷걸음질 쳤다. 사업 부문별로 전년 동기 대비 토목이 86.6%, 플랜트가 77.5%, 주택건축이 51.6% 각각 감소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유가 하락, 발주처 상황 등으로 1분기에 예정돼 있던 해외사업 계약이 순연되고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신규 수주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수주 목표(12조7700억원)에 견줘보면 1분기 동안 11.8%만 채워 갈 길이 멀다. 주택건축 부문의 수주액도 1조3297억원으로 연간 목표(7조원)의 19%밖에 채우지 못했다.
수주 잔고도 32조4646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 1.3% 몸집이 작아졌다.
대우건설은 올해 주택 분양, 해외 신규 수주, 신사업 등으로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연간 주택 공급 예정 물량은 총 3만4744가구로 민간건설사 중 가장 많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분양이 지연돼 주택건축부문에서 일시적인 매출 감소가 발생하고 있으나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개발사업 등 수익성 좋은 사업부문의 매출이 이어지고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에서 공사 계약이 예정돼 있다"며 "AMC를 통한 투자개발형 리츠 운영, 드론산업 분양 개척, 베트남장비 임대사업 등 신성장 사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