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동, 조합원 108명, 총 275가구, 공사비 1020억원'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아파트의 규모다. 올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전에 등장한 매물 치고는 작다. 하지만 이를 차지하기 위한 시공사들(GS건설-포스코건설)의 경쟁은 어느 수주전 못지않게 치열하다.
강남권에서도 지하철 7호선 반포역 역세권에 위치한 '노른자위' 입지를 갖춰서다.
아울러 GS건설은 자이 타운을, 포스코건설은 강남권 정비사업의 발판을 삼을 수 있는 재건축 단지인 만큼 수주 목표도 뚜렷한 상황이다.
◇ '자이 타운' 마지막 퍼즐 노리는 GS건설
신반포21차 재건축 조합은 이달 19일 시공사 1차 합동설명회, 28일 총회를 열고 입찰사인 GS건설과 포스코건설 중 시공사를 선정한다.
결전의 날이 2주 앞으로 다가오자 건설사들은 각각의 강점을 내세워 조합원 표심 사로잡기에 한창이다.
GS건설에 신반포21차는 '마지막 퍼즐'이나 다름 없다.
이미 선점해 놓은 반포자이(3410가구)와 신반포4지구(3685가구) 사이에 신반포21차가 위치하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신반포21차를 수주하면 7370가구의 '자이 타운'을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2개 동짜리 소형 단지인 신반포21차의 단지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반포4지구가 아직 착공 전인 만큼 신반포21차와 착공 시기를 맞춰 동시에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특화 설계로는 드라이브 스루, 보안 시스템, 데크층을 활용한 조경 공간 2배 확대 등을 제시했다.
드라이브 스루는 화물·택배 등 서비스차량의 동선을 입주민 차량 동선과 분리해 보안·안전상 문제를 최소화한 서비스다. 단지 게이트부터 세대지문 인식 시스템까지 5단계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신반포4지구와 연계한 조경으로 약 2.8㎞에 달하는 산책로도 제안했다.
분양 방식은 '프라임타임 분양제'로 착공해서 준공 기간 내 원하는 기간에 일반분양할 수 있게 했다. 선분양과 후분양 모두 가능한 셈이다.
사업비 대여 한도는 '377억원+42억원'이다. 42억원을 이자로 사용하면 추가 350억원까지 조달 가능해 실질적으로 총 한도는 727억원이다.
◇ 포스코건설, 강남 진출 교두보로
GS건설에 신반포21차가 '화룡점정' 격이라면 포스코건설엔 강남 재건축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 격이다. 강남에선 지난해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신반포18차 337동(한 개 동)'이 유일해서다.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 수주를 통해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의 주택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복안으로, 그만큼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비용'면에서도 승부수를 뒀다. 포스코건설의 자체보유금으로 공사를 진행한 뒤 일반분양 시 조합으로부터 공사비를 돌려 받는 후분양 방식을 제시했다.
통상 후분양이 공정률 70%부터 분양을 하니 공사비의 70~100%를 포스코건설의 자체보유금으로 먼저 진행하게 되고 금리는 발생하지 않는다.
조합 입장에선 공사비 대출 금리로 최대 58억원(가구당 5400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사업비 대여 한도도 893억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금융비용, 이주비 등의 한도를 충분히 늘려 조합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에서다.
특화 설계로는 '외관 고급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외관은 한국 전통의 처마선을 미려한 곡선으로 재해석했다. 커튼월 면적도 4960㎡로 확대하고 커튼월, 문주에 포스코가 개발한 프리미엄 마감재인 '포스맥'을 적용키로 했다. 설계 개선을 통한 세대 전용 엘리베이터도 도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