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 지역 강자인 GS건설과의 대결에서 승리함과 동시에 강남 재건축 시장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신반포21차 조합은 28일 잠원동 주민센터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했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107명 중 63명이 포스코건설에 표를 던졌다.
신반포21차는 총 275가구, 공사비 1020억원 규모로 반포 일대 다른 재건축 사업장에 비해 크지 않다. 하지만 지하철 7호선 반포역 역세권에 위치한 알짜 단지로 꼽힌다.
그런 만큼 포스코건설과 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의 대형 건설사들이 맞붙었다.
GS건설은 이미 반포 일대 랜드마크 단지로 성장한 반포자이를 공급했고, 신반포21차와 맞닿은 신반포4지구(메이플자이)도 수주해 이 지역 강자 중 하나다. 신반포21차를 수주하면 이 일대를 '자이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으로 수주 경쟁에 나섰다.
이에 맞선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 수주를 위해 약 2년 전부터 사업을 준비해왔다. 경쟁사인 GS건설의 전략에 맞서 신반포21차를 자이타운 가운데 한 단지가 아닌 독보적인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를 위해 포스코건설은 조합원들의 설계안을 개선해 고급형 엘리베이터를 두 대 더 설치, 세대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최소화하고 최상층과 펜트하우스 상부층까지 운행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한 설계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모기업인 포스코가 개발‧생산하는 철강재 '포스맥'을 활용한 특화 문주로 다른 단지 문주들과는 다른 화려한 문주를 제안하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분양 방식으로는 후분양을 제안했다. 특히 후분양 시 발생하는 조합원들의 금융 부담을 없애기 위해 자체보유자금으로 골조공사 완료 시까지 공사를 수행하고, 그 이후 일반분양을 진행해 공사비를 지급받는 조건을 내놨다. 이른바 외상 공사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신반포21차 조합원들은 아파트 브랜드가 아닌 포스코건설이 내세운 화려한 외관을 통한 단지 차별화와 금융부담 없는 후분양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