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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집 짓는다는데…건설사 주택 먹거리 '푸짐'?

  • 2020.08.25(화) 13:59

주택공급 확대에 건설사 먹거리 기대감 커져
"대형사보다 중견사에 유리"…공공재건축 관건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국내 건설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비사업 규제 등의 영향으로 주택사업에서 새로운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가운데 향후 주택공급을 늘리는 과정에서 건설사들의 역할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전체 공급 규모 중 각 사가 맡을 수 있는 주택 형태와 규모 등에 관심을 갖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업계에선 공공주택을 중심으로 한 공급 정책이 나온 만큼 대형 건설사보단 중견 주택 건설사에 유리할 것이란 시각이다. 대형 건설사 입장에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 재개발과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에 조합들이 얼마나 참여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위축된 주택사업, 돌파구 될까

올 들어 국내 건설사들의 주택 사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분양 일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분양시장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 수도권 웬만한 단지에서는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향후 주택시장 전망은 밝지 않았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공급 확대가 쉽지 않고, 정부 역시 주택 공급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 시공권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주택 사업을 확대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인해 사업성이 낮아지자 조합들이 속도를 늦추면서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확보할 사업장이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몇 안 되는 사업장에서는 국내 대표 건설사들이 각 사의 역량을 총 집결한 최고급 단지를 내세우거나 공사 수익을 낮추는 등으로 사활을 걸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는 이들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발표 이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3기 신도시의 고밀 개발 뿐 아니라 서울 도심지에서도 사업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은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만큼 열기가 높아 건설사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앞으로가 문제였는데 정부가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전체 공급 물량 중 어느 정도를 우리가 맡을 수 있을지 등에 대한 회사 내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주택 분양과 해외수주 부진에 따른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이번 공급 확대 정책은 주택 브랜드 경쟁력이 높은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 공공 주도 정비사업 실효성 관건

8.4 공급대책은 공공 부지를 활용한 공공분양 혹은 임대주택 공급 물량이 많아 대형 건설사보다는 택지 개발을 주로 맡아왔던 중견 주택 건설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서울은 추가적인 대규모 택지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 주 먹거리인 정비사업 규제완화에 대한 신호는 없었다"며 "반면 주택공급 순증을 위해서는 가로주택과 중소규모 개발 확대는 필수적이어서 주택공급 확대 방안은 대형사보다 중소형 건설사에 호재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공공이 참여하는 정비사업이다. 정부는 8.4대책에 처음 포함한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을 비롯해 공공재개발을 통해 7만가구 이상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대책 발표 직후 실효성 논란이 있었지만 강북 일부 지역에서는 공공재개발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역시 공공재건축 통합지원센터를 여는 등 관련 사업에 적극적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기존의 공공분양·공공임대 등 공공주택 사업보다는 공공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경우 안정적인 먹거리와 수익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 재건축‧재개발은 LH나 SH 등 공공이 시행사로 참여해 사업 인가 등을 받는데 유리하고, 단지 브랜드 등은 조합이 선택할 수 있어 사업성만 있다면 시공사 선정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공공 주도 정비사업을 통해 서울에서 수주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다만 가로주택정비사업 같은 소규모 사업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공공 주도 정비사업장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다수의 건설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가능성이 높아 실제 사업 기회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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