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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잇슈]반사이익 '리모델링' 곳곳에서 가속

  • 2020.11.12(목) 11:38

강남도 강북도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곳곳서 신호탄
대단지도 리모델링으로 선회…“수요 점점 늘어날 것”

'리모델링으로 빨리 가자'

서울 곳곳에서 리모델링 신호탄이 터지고 있다. 재건축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리모델링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의 참여도 리모델링 열기에 불을 지폈다. 

그동안 소규모 단지 위주로 리모델링을 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나 통합 단지 등도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서울 아파트 준공 모습./채신화 기자

◇ 강남권은 지금…'리모델링 속도전'

최근 서울 지역 준공 20~30년차 단지들 사이에서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리모델링은 건물 뼈대를 남기고 증축하는 방식으로 준공 15년, 주민 동의율 66.7% 이상이면 추진할 수 있어 재건축(준공 연한 30년, 주민 동의률 75% 이상)보다 사업 추진이 수월하다.

다만 기존 가구 수에서 15% 이내만 일반분양할 수 있어 분양 수익은 재건축보다 적다. 이 때문에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재건축 조건이 점점 까다로워지자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준공 연한이 30년이 지난 단지나 대규모 단지들도 리모델링으로 눈을 돌리고, 재건축·재개발 수주에만 공을 들이던 대형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시공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 

강남권에서도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송파구에선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1호인 문정시영(1989년 준공)과 문정건영(1993년)이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형 리모델링은 서울시로부터 리모델링 비용 일부와 행정절차를 지원받는 대신 어린이집, 경로당 등의 커뮤니티 시설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는 사업이다. 1316가구에 달하는 문정시영이 최근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문정건영도 최근 1차 안전진단 업체를 선정하고 안전진단을 추진 중이다. 

2064가구에 달하는 송파구 가락쌍용1차(1996년)는 최근 조합설립 창립총회를 열고 조합설립인가에 나섰다. 송파구 거여1단지(1004가구), 4단지(546가구)는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카페를 함께 운영하며 각각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동구에선 단일 리모델링 규모로는 가장 큰 2938가구의 선사현대(2000년)가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동의서를 징구 중이다. 최근 주민 동의률 50%를 넘기며 속도를 내자 대림산업, 현대건설, 쌍용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단지 곳곳에 성공 기원 플래카드를 붙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강남구에선 까치마을(1993년) 리모델링 추진위가 이달 14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비강남은 '통합 리모델링' 바람

비강남권에선 '랜드마크급 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곳이 용산구 강촌(1989년)과 이촌코오롱(1999년)이다. 애초 용산구 이촌동에서는 이들뿐만 아니라 건영한가람, 대우, 우성까지 5개 단지 5000가구 규모가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주민 이견으로 사업이 좌초됐다. 그러다 최근 강촌과 이촌코오롱이 통합 리모델링 협약을 체결하면서 다시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강촌은 1001가구, 이촌코오롱은 834가구로 리모델링하면 2000여 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될 전망이다.

동작구에서는 우성 2‧3차(1993년), 극동(1993년), 신동아4차(1993년)가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줄여서 '우극신'으로 불리는 이들 단지는 추진위원회가 주민 동의서를 징구 중이며 현재 동의율 20%를 넘겼다. 우극신의 총 가구수는 4396가구로 리모델링하면 5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영등포구 당산효성1차(1999년)와 당산효성2차(2001년)도 최근 통합 리모델링 추진 모임을 꾸렸다.

이밖에 비강남권 단일 단지들도 리모델링 신호탄을 터뜨리고 있다. 

용산구 건영한가람(1989년,2036가구)은 추진위원회를 운영 중이며, 강변삼성스위트(1999년,300가구)는 리모델링 추진모임을 만들었다. 동작구 본동신동아(1993년,765가구)는 추진위가 이달 14일 포스코건설을 초청해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성동구 벽산(2001년,1707가구)은 지난달 30일 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조합 설립 안건을 가결했다. 마포구 마포태영(1999년,1992가구)은 추진위가 사업설명회를 준비중이고, 마포삼성(1997년,982가구)은 추진위 구성에 나섰다. 

앞으로도 리모델링 수요는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17조3000억원 규모의 국내 리모델링시장 규모가 2025년엔 37조원, 2030년엔 44조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노후 건축물 중 상당량은 재건축하겠지만 리모델링 기술의 발전, 정부의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 리모델링에 대한 시민 의식의 개선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리모델링의 활성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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